경남도 "기업 구내식당에 수산물 지원" vs 민노총 "노동자가 마루타?"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8-23 12:19:55
환경단체·야권 "캠페인성 대책으로 뿔난 민심 못 돌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환경단체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발표된 경남도의 대응방안을 놓고 말들이 많다.
경남도는 오염수 방류 개시를 하루 앞둔 23일 해양수산국장 브리핑을 통해 △도민 안심 강화 △수산업계 지원 강화 △수산물 소비촉진 확대 등 3개 분야 7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도민 안심 강화 방안으로는 오염수 방류 후 적극적인 현장 대응을 위해 3개반 15명으로 합동 비상 상황실을 구축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 확대, 일본산 수입 수산물 원산지 단속 강화, 도민 참관 방사능 검사 확대 시행 등을 추진하게 된다.
경남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도민 참관 행사를 월 2회 생중계하는 한편 수입 수산물 원산지 단속을 위한 명예감시원 60명을 선발·위촉해 다음 달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도내 수산업계 지원을 위해서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적극 추진, 수산업계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산물 소비촉진 및 판촉 확대를 위해서도 예비비 16억 원을 확보,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도내 수산물 할인 판촉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내 조선·방산·원전 등 관련 대기업 구내식당에 수산물 납품 시 기업 납품가와 시중가의 납품단가 차액을 지원해 안정적 소비판로 확보를 지원한다. 또 지역 축제와 연계한 대규모 판촉 추진으로 지역 수산물 소비촉진을 도모할 계획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하지만 경남도의 이 같은 대응이 도민의 건강권을 지키고 수산업계를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를 찾아보기 힘들고, 지원대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현실화된 마당에 캠페인성 대응책으로 뿔난 민심을 돌릴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야말로 변별력 없는 대응책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관계자 역시 "대기업 구내식당에 수산물을 납품하겠다는 것은 핵오염수로 인한 소비위축 심리를 회복시키는데 노동자를 마루타(실험 대상이 된 사람)로 삼겠다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발끈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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