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신임 회장 "전경련 쇄신…국정농단 사태 다시 없다"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8-22 15:21:37
"윤리위 설치해 국정농단 같은 사태 방지"
"과거보다 사람 본다…김병준 도움 구할 것"
"4대그룹, 나를 믿고 재가입…경제회복 고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삼성과 SK,현대차, LG 4대 그룹을 다시 안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 출발 한다.
최고의 관심사는 전경련의 혁신과 실행 방안. 과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당시 정경유착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만큼 전경련이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제시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한경협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22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임시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것 자체가 아쉬웠던 일"이라며 "다시는 그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신도 있다"고 했다.
전경련이 제시한 해법은 윤리위원회(윤리위) 설치다. 한경협은 모든 중요한 사항을 윤리위를 통해 결정하며 다시는 국정농단과 같은 사태를 만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큰 기금은 윤리위가 반대하면 사용할 수 없도록 장치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경련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정관변경을 승인하는 시점에 맞춰 한경협 상근부회장과 윤리위원회 5명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류 회장은 "승인 시점이 9월 둘째 주 정도로 예상되는데 그때까지 완벽한 장치를 만들겠다"며 "누가 봐도 잘 됐구나 하는 모양으로 윤리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정경유착 차단을 위해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윤리헌장'도 이날 총회에서 채택했다.
윤리헌장은 △외부의 압력이나 부당한 영향을 배격하고 △윤리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경영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확산과 강화에 전력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경련은 그러나 정경유착 가능성의 중심으로 지목돼 온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과는 단절하지 못했다. 김 직무대행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한경협 출범 후 고문으로 잔류한다.
류 회장은 "김병준 대행은 과거에 정치인이었지만 인간으로서 보고 배울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6개월 동안 함께 지내면서 아이디어와 지혜가 많다고 느꼈고 앞으로도 필요하면 도움과 자문을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앞으로는 정치인을 채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나 이번에는 예외"라고 공언했다. 이어 "과거보다 사람을 먼저 본다는 원칙"이라고 강조하며 "형식도 중요하지만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전경련은 이날 산하단체인 한경연의 조직, 인력, 자산, 회원 등을 모두 승계하며 4대 그룹을 회원으로 다시 받았다.
삼성과 SK,현대차, LG 4대그룹은 오는 9월 정관개정 승인 후부터 법적으로 한경협 회원이 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삼성화재 4개사는 "전경련의 지속적인 요청을 받고 한경협 흡수통합에 동의했다"며 "준법감시위 권고 사항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준감위는 한경협에 대해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정경 유착행위 △회비·기부금 등의 목적 외 부정한 사용 △법령·정관을 위반하는 불법행위 등이 있으면 즉시 탈퇴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한경협 회비 납부와 회비 이외 금원 제공시 사용목적, 사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위원회의 사전승인을 얻고 매년 한경협의 활동내역과 결산에 대해 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SK와 현대차, LG그룹은 전경련에 재가입하되 당분간은 전경련의 쇄신을 지켜본다는 입장. 내년 2월 한경협 정기총회 때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류한다.
류 회장은 "지난 20여 년간 부회장을 맡아왔다. 회장의 선친들을 모두 알고 있고 회장들을 인간적으로 좋아한다"며 "모두가 나를 믿고 재가입한 것 아니겠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4대 그룹이 협회에 들어오면 좋은 점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큰 기업이 작업 기업과 상생하고 대화도 함께 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도 표했다.
류 회장은 "과거는 과거이고 미래를 위해 머리띠 매고 경제 회복 위해 고민해 보겠다"며 "누구나 한번은 잘못할 수 있는데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마음으로 협회를 끌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경련에는 삼성 4개사를 비롯,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LG, LG전자, 현대차와 기아,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이 회원으로 복귀했다. 삼성증권은 준감위 협약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흡수통합에 동의하지 않았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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