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17억 투입' 배수로 가속기, 있으나 마나?…폭우에도 먹통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3-08-10 16:55:16
경남 밀양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배수로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유속 가속기'를 설치했으나, 일부 장치는 실제 작동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밀양시에 따르면 A 업체 특허공법 조달계약을 통해 배수로 구배(勾配·기울기)가 없어 물 흐름 지장을 받고 있는 상남면 예림들(밀양들) 배수로 개선을 위해 17억 원을 들여 유속가속기 12대와 데이트 수집기 2기를 설치해 본격 가동 중이다.
지난 2020년 8억5000만 원을 들여 유속가속기 6기 데이트 수집기 1기를 설치한데 이어 올해에도 같은 비용을 들여 같은 량의 기기를 설치한 바 있다.
하지만 10일 취재진이 현장을 둘러본 결과, 태풍 '카눈'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남면 예림들 배수로에는 빗물이 가득 찼는데도 일부 유속가속기는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유속가속기'는 배수로 80㎝ 물이 차면 원격자동제어로 자동 가동되게끔 장치돼 있다. 3단계로 구분돼, 물 수위가 높아질수록 물 흐름이 빨라져 수로 내 유속과 통수능력을 증대시키는 침수피해 저감용 방재기술이다.
예림들 배수로 유속가속기 가운데 하류 2번째 유속가속기는 아예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고, 물에 잠기지도 않은 채 미가동 된 채 방치돼 있었다.
또한 하류에서 3번째, 5번째 유속가속기는 물에 잠기기는 했으나 임펠러(Impeller·날개바퀴)가 가동되지 않았다. 예림들 배수로 길이는 무려 4㎞ 이상으로, 상류에 유속가속기가 집중 설치돼 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태풍 '카눈'이 북상한 10일 시공업체로부터 12개 유속가속기 전체가 정상 가동된다고 보고를 받았다. 현장을 확인하고 가동 유무를 점검하겠다"고 해명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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