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체험 둘다 잡기…'카눈' 속 대한민국 알리기에 지자체 구슬땀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2023-08-10 09:11:29

전체 잼버리 대원 1/7인 5000여명 체류 용인시, 9일 밤 꼬박 새워
이상일 시장, "위기는 기회의 다른 말...대한민국·용인 알리는 데 전력"
수원시, 다양한 문화인프라·시설·프로그램 가동해 대원들 "원더풀!"
파주시, 제3땅굴·DMZ·오두산전망대 등 활용, 한국의 안보상황 홍보
오산시, 멕시코 대원에 멕시코 군인 참전한 유엔군 초전기념관 견학

새만금에서 철수한 잼버리 대원들이 체류 중인 경기도내 21개 지방자치단체들은 태풍 카눈에 대한 대책과 함께 대원들에게 대한민국의 좋은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 지난 8일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필리핀 국적의 잼버리 대원들이 9일 용인시가 마련한 체험활동 참여를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태풍으로 인한 비상대비태세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상황에서도 갑자기 맞게 된 88개국 1만 2000여명의 스카우트들에게 '안전'과 '좋은 추억'을 선물하기 위한 이들 지자체는 9일 밤도 거의 뜬 눈으로 보냈다.

준비할 새 없이 일방 통행하듯 밀려온 스카우트들을 위해 이들 지자체는 TF를 구성하고, 숙소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마련에 이어 현장의 안전까지 점검하느라 프로그램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다 10일 아침을 맞았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35개국 5023명의 대원을 맞은 용인시는 한마디로 전쟁에 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전체 잼버리 대원 7분의 1에 해당하고, 인천의 4258명보다 800명 가까이 많은 스카우트들이 몰려 이상일 시장이 직접 대책반을 꾸리고 진두지휘하며 고근분투 중이다.

대책반은 △행정지원 △문화체험 △의료위생 △안전관리 등 4개 반으로 구성됐으며 각 반 마다 역할을 분담해 안전과 체험이라는 두 개의 주제를 놓고 성공적 운영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전쟁 상황실을 방불케 한다.

5000명이 넘는 인원이어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대원들을 통솔할 수 없어 10여 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며 대원들의 이동에서부터 식사, 안전, 의료위생까지 모두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 필리핀 국적의 잼버리 대원들이 9일 용인 동부동 소재 와우정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다행히 관내 기업과 대학, 교회까지 나서 가장 큰 난제였던 '안전한 숙소' 마련에 큰 힘을 보태 조금은 한 숨을 돌리는 양상이다.

시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이 날 대원들을 여러 팀으로 나눠 처인성 방문, 문예회관·포은아트홀 공연 관람, 청소년수련관 물놀이 체험, 비무장지대(DMZ)·과천과학관 견학,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방문, 소방안전교육, 리더십 교육, 자동차공장 견학 등의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시는 오는 12일까지 대원들에게 전통문화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 프로그램, 관광지와 사찰 방문, 태권도 시범 관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용인 농촌테마파크와 포은아트홀, 문예회관, 청소년수련원, 명지대 공연장,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박물관, 과천과학관, 처인성, 법륜사, 와우정사 등을 최대한 활용하게 된다.

이상일 시장은 "위기는 곧 기회의 다른 말"이라며 "태풍과 악천후 대규모 인원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용인에 머무는 동안 보다 대한민국과 용인을 잘 알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 기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그리스 대원들이 9일 평화리본이 달린 DMZ 철책을 촬영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용인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번 째로 많은 5개국 1560명의 대원들을 맞은 파주시는 주변의 문화 인프라·안보·관광지 등을 활용해 대원들에 기억에 남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잼버리 대원들은 이날 도라전망대 탐방을 시작으로 △제3땅굴 △헤이리마을 △오두산전망대 △마장호수 등 파주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공예 체험 △떡 체험 △전통 국악 공연 등 대한민국 전통문화 체험을 하게 된다.

앞서 김경일 시장은 지난 8일에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영사와 함께 이스라엘 대원 64명이 머물고 있는 두원공과대학교 파주캠퍼스를 찾아 잼버리 대원을 격려하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파주시는 잼버리 폐막일인 12일까지 △잼버리 대원 수용 및 활동 △공연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수용시설 내 위생 점검 및 안전 확보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또 잼버리 대원이 머무는 각 시설에 지원인력을 배치해 △체험인솔 △통역·행정 지원 △보건의료 등은 물론, 숙소에 24시간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김 시장은 "폭염에 고생했음에도 환한 미소로 반겨준 잼버리 대원의 의젓하고 건강한 모습에 안도감을 느꼈다"며 "잼버리 대원이 파주시에 머무는 동안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수원에 체류중인 잼버리 대원들이 9일 문화체험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도 1300여 명에 이르는 대원들에게 K-팝 공연과 화성행궁 관람, 전통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태풍으로부터 안전한 체류를 제공하기 위해 총력 지원을 펼치고 있다.

대원들은 대학 기숙사와 기업 인재개발원 등 4곳에 둥지를 틀었다.

시는 9일 이들에 대한 원활한 지원을 위해 △총괄지원 △현장안전지원 △보건의료지원 △문화공연 지원 △통역 등 행정지원 등 5개 반으로 구성된 '잼버리 TF 체류지원 지원반'을 구성하고, 이재준 수원시장의 지휘 아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다행히 수원은 수원화성 수원컨벤션 센터 등 풍부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춘 데다, '문화재 야행' 등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어서 잼버리 대원들이 머무는 기간 조금은 수월하고 촘촘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제공할 할 수 있게 됐다.

수원시가 마련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은 △K-뮤직 잼잼 콘서트(K-팝 공연) △사찰(봉녕사) 탐방 △세계문화유산 화성행궁 관람 △영흥·일월 수목원 탐방 △전통문화체험(국궁, 화성어차) △화장실 박물관(해우재) 관람 △무예 24기, 퓨전 공연 △수원시립미술관 전시관람 △전통예절체험, 화중지병, 클레이 소반 만들기 등 전통문화체험 △미디어센터 영화관람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 시나위 오케스트라 △농업박물관 관람 △아이스하키 경기관람 △수원화성·수원·광교 박물관 전시 관람 등이다.

특히 K-뮤직 잼잼 콘서트에서는 앙상블팀, 생동감크루, 정민혁 등이 비트박스, 비보이 공연, 싸이의 That That 안무 교육을 제공하며, 대원들에게 한국 음악 문화 체험 기회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태풍과 관련해서 잼버리 대원들이 안전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 시기와 시간을 점검하고 먹거리 관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통역, 이동에 문제가 없도록 하라"며 "잼버리 대원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대한민국과 수원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 화성시에 도착한 잼버리 대원들이 9일 정명근(앞줄 가운데) 화성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화성시에는 890명의 대원이 머무는 화성시는 관내 대학 기숙사와 공공기관 연수시설을 확보해 시원하고 깨끗한 숙소와 식사 및 간식, 생필품, 의료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대원들이 화성의 테마와 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세계문화유산인 '융건릉'을 포함해 '기아차 방문', '제부도 케이블카', '팔탄민요 공연', 'K팝 댄스 배우기',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견학 프로그램들도 제공한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세계스카우드 잼버리 대원들의 화성시 방문을 환영한다"며, "대원들이 화성시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돌아갈 수 있도록, 시가 보유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대원들의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잼버리 멕시코 대원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해 진행한다.

시는 이날 오전 멕시코 대원들을 대상으로 관내 주요 시설인 △유엔군 초전기념관 및 스미스평화관 △미니어처빌리지 △국민안전체험관 △물향기수목원 △아모레퍼시픽 사업장 등에 대한 견학을 진행했다.

특히, 유엔군 초전기념관 견학에서는 멕시코 대원들은 선배 멕시코인들이 6.25전쟁 당시 미군 소속으로 전투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는 것을 소개받고 큰 관심을 가졌다.

▲ 이권재(왼쪽 앞) 오산시장이 9일 오산시를 방문한 카를로스 페냐피엘 소토(오른쪽 앞) 주한 멕시코 대사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오산시 제공]

대원들은 미니어쳐 빌리지에서는 소규모 스케일로 재현된 서울·부산 등의 대도시를 둘러보며 대한민국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경기도 재난안전체험관에서는 스카우트 대원들로서 배워야 할 재난안전대비교육을 받기도 했다.

대원들은 물향기 수목원에서 중식시간을 갖고 오산오색체육센터 대공연장으로 이동,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오산에는 이날 멕시코 정부를 대표해 카를로스 페냐피엘 소토(Carlos Peñafiel Soto) 주한 멕시코 대사가 찾아와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카를로스 페냐피엘 대사는 "오산시의 환대에 멕시코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대사관 차원에서도 오산시와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돕겠다" 고 말했다.

이권재 시장은 "멕시코 대원들이 오산을 방문하게 돼 진심으로 반갑다. 이번에 이어진 멕시코와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본국으로 귀국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저를 포함한 공직자 모두가 최선을 다해 대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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