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대규모 불법 성토작업 만연…배수로 막혀 과수농장 피해속출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3-07-26 10:49:16

삼랑진읍 들녘, 대도시 대형공사장 사토 반입으로 몸살
농민 "한번도 침수피해 없었는데…업체, 피해보상해야"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일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농지개량 공사(UPI뉴스 2023년 7월25일자 '밀양 삼랑진읍 들녘, 대형공사장 사토 반입 불법 성토작업 몸살')와 관련, 안태리 마을에서 배수불량으로 고추 시설하우스와 자두 농장이 큰 침수피해를 입었다.

▲밀양시 삼랑진읍 안태리 고추 시설하우스 작물이 침수피해를 입고, 시들어가고 있다. [손임규 기자]

밀양시 등에 따르면 농지개량을 할 경우 관개 용수로 등 인근 농지의 농업경영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 삼랑진읍 일원에서는 배수로 대책도 없이 대도시 대형 공사장에서 반입되는 사토 불법 매립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장마철에 쏟아진 많은 빗물이 막힌 배수로 탓에 밭과 시설하우스로 흘러들면서, 농민들이 2중의 피해를 입고 울상을 짓고 있다.

삼랑진읍 안태리 1163 등 2필지에서 농지 3000여㎡에 고추 농사를 하고 있는 이모(73) 씨의 경우 지난 4월 일반 홍초 고추를 정식하고 지난 13일부터 수확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번 침수피해로 인해 의욕을 잃고 손을 놓고 있다.

이 씨는 "폭우가 내릴 당시 그나마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다"면서 "생육장애는 물론 빗물에 잠긴 정도에 따라 서서히 시들어갈 것이 뻔해 마음이 휑한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농지개량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고 호소하자 25일 성토업체에서 포크레인을 동원해 배수로를 정비하다가 장비 진입이 어렵다는 이유로 돌아갔다"면서 "그동안 침수피해가 한번도 없었는데 농지개량 공사로 침수됐다"고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인근 이모(82) 씨의 자두농장 1400여㎡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 씨는 대규모 농지개량으로 인해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데다 빗물이 자두농장으로 유입돼 자두 낙과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밀양시 관계자는 "고추 시설하우스와 자두 농장 침수피해 현장을 확인 조사했다"며 "업체 관계자를 불러 민원 사항을 전달하고 농작물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수로 정비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 침수피해를 입은 삼랑진읍 안태리 자두농장 밭 모습. 곳곳에 낙과가 흩어져 있다. [손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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