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찾은 이낙연 "정부 폭주…민주당, 국민 눈높이로 혁신해야"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7-02 15:29:39

5·18묘지 참배…"기대 걸었던 민주당에게 크게 실망"
"혁신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
조만간 文예방, 盧묘역 참배…이재명과 만남은 아직
이재명, '민통선 무단통과 공포탄 저지' 초병에 박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광주를 방문해 당의 혁신을 촉구했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다. 정치 재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전날부터 2박 3일 간 호남을 찾았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가치를 찾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이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다.

그는 "안팎의 위기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불행히도 정부는 폭주하고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체제를 정비하고 각성해주길 바라지만 쉽게 이뤄질지 자신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민들이 정부는 물론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크게 실망하고 계신 것 같다"며 혁신을 주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현 단계로서는 (당에서의)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이낙연표' 혁신의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이날 광주행엔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 등 100명 이상이 모여 친낙(친 이낙연)계 세 결집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전남 영광의 선친 묘소를 성묘한 데 이어 광주비엔날레를 방문하고 재야 원로 등을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조만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은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안민석 의원 등 친명계는 이 전 대표에게 이 대표를 만날 것을 공개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무단 통과를 시도한 민간인들을 초병들이 규정대로 저지한 일과 관련해 "민통선을 단호히 지켜낸 장병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장병의 헌신이 안전한 대한민국의 토대임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격려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남성 3명이 오토바이 2대를 타고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를 찾아 민통선 이북의 통일전망대에 가겠다고 했다.

초병들은 검문소를 통과하는 데 필요한 사전 신청 등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제지했는데도 남성들이 물러나지 않자 규정에 따라 지면을 향해 공포탄을 발사했다.

이 대표는 "규칙대로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나, 사실 당연하지 않다"며 "규정대로 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