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100여일 앞둔 BIFF 어디로…조종국 해촉-이용관 자진사퇴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3-06-26 22:37:30
이용관 이사장, '사퇴 카드' 배수진에도…여론 싸늘
"내부 개혁과 저항, 집행부와 선정위원회 분열과 반복 등의 모든 사태는 저의 무능과 부덕 때문이므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자 한다. 그간의 멍에를 모두 짊어지고 떠날 터이니 더 이상 영화제를 모욕하지 말아달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이 26일 열린 임시총회를 앞두고 전격 사의를 표명하며 배수진을 쳤지만,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에 대한 해촉을 막지 못했다.
BIFF는 이날 오후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열어 조 위원장 해촉 안건을 가결함으로써 조종국 운영위원장과 함께 이용관 이사장을 불신임했다.
이용관 이사장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오석근 위원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 위원장은 지난 달 9일 위촉된 이후 'BIFF 사유화 논란'에 휘말려 그간 영화계에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조 위원장 해촉 투표에는 이사와 집행위원 총 28명이 참여한 가운데 16명이 찬성표, 12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과반이 찬성해야 안건이 가결되는데, 2표 차이로 승부가 난 셈이다.
이용관 이사장은 이날 이사들과 집행위원들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글을 남긴 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사회와 집행위원회에 부탁한다. 더는 외압에 휘둘리지 않는 의연한 자세로 영화제의 버팀목이 되어 주길 간청한다"며 끝까지 조 신임 위원장을 옹호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18개 주요 영화인 단체가 BIFF 사태 해결과 혁신을 위해 "조 위원장 해촉을 가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싸늘하게 변한 영화계의 여론을 돌리지 못했다.
이날 조 위원장 해촉에 따라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을,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운영위원장을 대행하게 된다.
한편 집행위원회는 영화제 개최까지 100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이 이사장에 복귀를 권고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으나, 사퇴를 선언한 마당에 다시 되돌아올지는 미지수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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