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빅데이터] 민주당 혁신위가 삐거덕대는 치명적인 이유

UPI뉴스

go@kpinews.kr | 2023-06-07 09:33:58

이래경·혁신위 감성 연관어, '논란' '비판' '막말' '위기' '반발'
이래경 감성비율, 긍정 15%·부정 85%…혁신위 부정 84%
혁신위원장 인선카드 '실패작'…이재명·野 지지율 타격 예상

이래경 사태가 더불어민주당에 깊은 상처를 할퀴고 지나갔다. 민주당은 누구나 알듯이 창당이래 최고의 위기 상태다.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했고 연이어 지방 선거에서 참패했다.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는 당의 간판이 되었지만 사법 리스크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리스크 뇌관이고 송영길 전 대표는 돈 봉투 리스크로 또 다른 지진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MZ세대 간판 정치인을 자부했던 김남국 의원은 의정활동 시간 중에 코인 거래를 한 이유로 당을 탈당하고 상임위원회를 교육위로 옮기는 수모까지 당했다. 아무리 탈당했다고 하더라도 정서적으로 민주당과 한 몸이다.

이 정도만 되어도 다행일텐데 리스크가 더 있다. 2021년 5월 전당 대회 돈 봉투와 관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관석과 이성만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다.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운명에 치명적인 민심이 작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무서운 리스크 폭탄이 터졌다. 바로 이래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 사태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5일 당의 혁신 방향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이래경 다른백년재단 이사장을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단 9시간 만에 걷잡을 수 없는 논란으로 번지면서 사퇴하고 말았다.

이 전 혁신위원장은 종잡을 수 없는 행적과 발언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0년 북한의 어뢰에 침몰한 천안함을 북한의 소행이 아닌 자폭한 것으로 주장했고 미국을 적대시하고 일관되게 중국과 러시아를 미화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 기원설이 아닌 미국에 의해 퍼트려졌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 연관어(캐치애니): 이래경 vs 혁신위(2023년 6월 5, 6일)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에서 지난 5, 6일 이래경과 혁신위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이래경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위원장', '민주당', '이재명', '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인사', '수석', '국민', '함장', '생각', '국민의힘', '정치', '미국', '인선', '최고위원' 등이 올라왔다. 혁신위에 대한 연관어는 '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인사', '생각', '더불어민주당', '정치', '국민', '최고위원', '인사', '이상민', '국민의힘', '선관위', '대변인', '국회' 등으로 나타났다(그림1).

이 전 혁신위원장에 대한 연관어는 논란이 매우 큰 내용으로 연결되어 있고 혁신위 또한 특별한 방향성이 드러나기보다 당내 논란을 고스란히 안고 가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이 전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감성 비율은 어떤 모습일까. 빅데이터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동안 결과를 파악해 보았다.

▲ 감성연관어&긍부정 비율(썸트렌드): 이래경 vs 혁신위(2023년 6월 5, 6일)

이래경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논란', '비판', '막말', '부적절하다', '위기', '부담', '마녀사냥식', '망언', '반발', '기대하다', '옹호하다', '지지하다' 등이 나왔고 혁신위는 '논란', '비판', '갈등', '위기', '우려', '막말', '반발', '부담', '강인하다', '기대하다', '걱정되다', '불만' 등으로 나타났다.

이래경에 대한 빅데이터 긍정 감성 비율은 14%, 부정은 85%로 나왔고 혁신위는 긍정 15%, 부정 84%로 나타났다(그림2). 결과적으로 이 대표의 혁신위원장 인선 카드는 실패작으로 끝이 났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지율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혁신위원회 구성이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본질적인 목표를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질적인 목표는 잃어버린 국민을 위한 민주당 정신을 회복하는 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적 평등을 강조하는 '수평적 정권 교체를 달성'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칙없는 사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약속했었다. 국민들이 지금 민주당에 원하는 태도는 '깊은 반성과 넓은 책임'이다. 비명계의 혁신 아우성에 못 이기는 척하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방식으로 혁신위를 대한다면 큰 코 다칠 일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한다는 심정으로 국민들이 감동하는 혁신위원장을 임명할 때가 진정한 소통이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배종찬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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