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동기가 '살인하고 싶어서'?…또래여성 살인범은 23세 정유정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3-06-01 15:35:57

부산경찰청, 범인 얼굴과 나이와 이름 공개
'과외앱'에 학부모 등록한 뒤 피해자에 접근
중고 교복 사서 입고 피해자집에 가서 범행

과외 알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범죄 수사물을 보며 키운 살인 충동을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1일 오후 7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구속된 정유정(23)의 신상을 공개했다. 

▲ '또래살인' 피의자 정유정(23) [부산경찰청 제공] 

1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은 경찰과 가족의 설득으로 전날 밤 범행 동기를 자백했다. 

당초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정 씨는 경찰에 "평소 범죄수사물 TV프로그램을 보며 살인 충동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경찰 수사를 통해 정 씨가 올 2월께부터 '살인' '시신 없는 살인' 등의 단어를 인터넷에서 집중적으로 검색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과외 앱에 '학부모'로 등록해 '딸의 영어 과외를 해줄 사람을 찾는다'며 B(20대·여) 씨에게 접근, 집으로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찾아갈 때 피해자의 의심을 없애기 위해 중고로 구입한 교복을 입는 치밀함도 보였다.

정 씨는 B 씨에게 자신이 중학생이라며 문을 열게 한 뒤 흉기를 휘둘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시신 훼손 및 유기를 위해 캐리어와 흉기를 챙겼다. 이어 B 씨의 집에 되돌아가 시신을 훼손하고 캐리어에 담은 뒤, 27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을 유기했다.

정의 범행은 당시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대 캐리어를 끌고 풀숲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수색 끝에 당일 정 씨를 검거, 지난달 29일 구속했다. 시신 일부는 B 씨의 집에서 발견됐다.

범인 신상공개, 2015년 총기탈취범 이후 처음
'과외앱' 개인정보 과도히 노출…범행악용 여지


부산경찰청은 1일 오후 7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을 열고 정유정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을 공개했다. 심의위에는 외부위원 4명과 경찰 내부위원 3명 등 전문가 7명이 참여했다.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는 범행수단의 잔인성과 재범 가능성, 국민 알 권리를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결정했다. 부산경찰청 피의자 신상 공개 결정은 2015년 10월 '부산 서면 총기 탈취범' 사건 피의자 홍모 씨 얼굴 공개 이후 처음이다.

한편 범행 대상 물색 통로로 이용된 '과외앱'은 과외를 원하는 학생과 강사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강사 회원과 학생·학부모 회원으로 구분해 등록토록 하는데, 대면과외나 온라인 과외로 나눠 학생과 강사를 연결해 주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선생님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있어, 범행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는 얼굴 사진은 물론 나이와 출신 중·고교, 재학중인 대학교와 학과 등을 소상히 공개하고 있다. 이 앱에는 사건 발생 5일이나 지난 5얼 31일까지도 숨진 피해자의 신원이 공개돼 있다가 경찰의 요청으로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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