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빨라진 낙동강 녹조…"강 인근 퇴비 때문" vs "보(湺) 철거해야"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5-30 13:50:44
환경부 "하천·제방에 농민들 쌓아놓은 퇴비가 원인"
낙동강 녹조가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빨리 목격됐다. 녹조가 심해지면서 메탄가스로 추정되는 기포 현상도 관찰됐지만, 녹조 발생의 원인에 대해서는 환경단체와 정부의 입장이 달라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30일 낙동강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25일 낙동강에서 올해 첫 녹조 띠가 발견됐다. 지난해 녹조 띠가 발생한 6월 18일보다 3주 정도 빨라졌다.
낙동강 상류에서는 물속에서 기포가 올라오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한다. 녹조가 발생되면 녹조 찌꺼기가 퇴적물 형태로 쌓였다가, 산소부족으로 메탄가스가 생성된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경남도당 기후정의위원회는 30일 논평을 통해 "낙동강에 8개의 보가 설치된 뒤 낙동강은 매년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한 달가량 일찍 녹조띠가 목격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올해 또 다시 메탄가스 발생이 발견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낙동강 재자연화 공약으로 4대강 사업을 계승하겠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면서 "보 철거로 낙동강을 시민과 자연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와 야권이 이처럼 낙동강 보 철거를 통한 재자연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보가 녹조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며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놨다. 환경부는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녹조 원인을 '농민들이 쌓아놓은 퇴비 때문'이라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 조사에 의하면 낙동강 수계 인근에 있는 1579개의 퇴비 가운데 약 40%인 625개가 제방이나 하천 및 도로 주변 등 공유부지에 부적정하게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퇴비의 영양물질인 질소와 인이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녹조를 유발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6월 말까지 공유부지 퇴비를 소유주에게 모두 수거토록 지방환경청 및 지자체에 안내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가축분뇨의 관리에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환경부 발표와 달리 환경단체 주장대로 보가 원인이라면 그만큼 대책이 달라지고 해결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퇴비 처리 후의 녹조 발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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