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지옥-최악의 행사' 여론 악화에…조근제 함안군수 사과문 발표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3-05-28 21:54:25
"예상 뛰어넘은 인파에 지역도로망 마비 초유의 사태"
'왕복 14시간 허탕 축제' '최악의 행사' '낙화 지옥' '다시는 함안을 찾지 않겠다'
부처님 오신날이자 연휴 첫날인 27일 경남 함안 낙화놀이에 5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도로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지자, 함안군청 홈페이지와 뉴스 댓글에는 관광객들의 비난글이 쏟아졌다.
함안군은 '연중 최대 규모 행사'라며 스탬프투어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지만, 군 전체 인구(6만1011명 4월 말 기준)에 맞먹는 인파에 통제 불능 가까운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군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번 낙화놀이 행사에는 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행사장에는 2만여 명만 출입이 가능해 많은 관광객이 행사를 지켜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여론이 악화되자, 함안군은 28일 낮 군청 중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조근제 군수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 군수는 "예상을 뛰어넘은 인파로 지역 도로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행사장 진입이 불가해 낙화놀이를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발생한 것 등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문제점을 개선하고, 모든 축제·행사에 대해 보다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방문객 맞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군 관계자 "과거 1만명 방문…올해 2만2000명 예상"
군 관계자는 "과거 관광객 1만 명 내외가 다녀간 것을 토대로 올해 2만2000여 명이 올 것으로 보고 행사를 준비했다"며 제대로 대응을 못한 실책을 인정했다.
한편 '조선판 불꽃놀이'로 유명해진 함안 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재위 당시 함안군수로 부임한 정구 선생이 액운을 없애고 군민 안녕과 한해 풍년을 기원하고자 열렸다.
이후 일제강점기 중단됐다가 1960년 함안 괴항마을 농민들이 복원해 잠깐 부활했다. 본격적으로 낙화놀이가 재현된 것은 2000년대 마을주민들이 '낙화놀이보존회'를 설립하면서부터로, 최근 SNS를 통해 '조선판 불꽃놀이' 'k-불꽃놀이'로 크게 유명해졌다.
낙화놀이는 하얀 저고리와 바지를 입고 뗏목을 타고 연못 위에 낙화봉을 매다는 장면부터 횃불을 이용해 낙화봉 하나하나 점화하는 모습으로 이어지면서 클라이맥스를 연출한다. 이후 2시간가량 연못 위를 불꽃들이 수를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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