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남해안 집단폐사 정어리로 통조림 만들자" 황당 대책 내놔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5-25 18:28:01
집단폐사 원인으로 지목된 산소부족 대책은 전무, 환경 감수성 부족 지적
지난해 경남 창원시 진해만 정어리 집단폐사로 해양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올해는 정어리 떼 조기 출현까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가 25일 개최한 정어리 대량 폐사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정어리 대량유입을 산업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놔 황당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해만 정어리 집단폐사는 작년 9부터 10월까지 진해만 연안에 유입된 정어리의 잇단 집단 폐사로 창원시 도심 주거지와 관광시설 등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수질오염으로 인한 어민 피해가 속출한 사건으로, 정어리 폐사체 수거 및 처리 등 사회·경제·환경적으로 큰 피해를 초래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정어리 조기 출현이 예상되면서 지난 18일에는 경남도와 창원시가 사전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긴급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등 정어리 집단폐사 대응 방안을 논의해 왔다.
25일에도 경남도는 정어리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경남연구원에서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창원시 등과 함께 사전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회를 개최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안 연안에 다량의 정어리 무리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에 이르게 된 것.
그런데 이날 정어리 대량 유입 긴급대응 협의회에서는 정어리 신속 포획 가능한 어업을 활용해 산업적 가치가 있는 작은 정어리를 가공식품으로 상품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고 한다.
경남도 자료를 보면 이날 회의 결과 진해만에 유입되는 어린정어리는 포획해서 자숙 등 1차 가공을 거쳐 상품으로 판매하고, 중간어 이상의 경우 통조림 등 가공제품 및 냉동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폐사체는 경남도와 창원시 등이 비료화 및 사료화하겠다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2일 박완수 경남지사가 실국본부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어리 집단폐사와 관련해 해외자원화 사례를 참고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자원화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의 관계기관 협의회 결과에 대해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강종철 의장은 "국립수산과학원이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을 바닷물 산소부족이라고 발표했음에도 해양오염에 대한 심각성과 대책은 외면한 채 상품화를 운운하는 것은 책임 있는 기관의 대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종철 의장은 이어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인 산소부족은 진해만 연안 매립과 폐쇄성 해역의 해류가 원활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집단폐사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이를 돈으로 바꾸겠다는 대책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인 24일 국립수산과학원이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진해만과 여수 가막만에서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관측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남해 연안에서는 매년 5월 말부터 6월 초에 발생해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소멸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봄철 이상고온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진해만은 16일, 가막만은 7일 정도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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