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환경단체, '탈(脫)석탄' 약속 미룬 국민연금에 '연기 대상' 퍼포먼스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5-24 12:03:27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이 24일 국민연금공단의 '탈석탄 정책' 약속 외면에 항의하며 창원지사 앞에서 '연기대상' 시상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5월 28일 기후변화 대응 및 강화되고 있는 국제 환경규제에 맞춰 탈석탄 운영 정책을 선언하고, 위험 관리 측면에서 기금운용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석탄 투자 제한 기준안에 대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를 받고도 현재까지 투자 제한 기준안 의결을 미루고, 실효성 있는 석탄산업 투자 제한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환경관련 단체들은 24일 국민연금공단 창원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이 선언에서 밝힌 대로 기후변화 대응 및 안정적 기금 운용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정진영 사무국장은 "석탄 투자를 지속하며 국민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직무유기다. 국민들은 자기도 모르게 좌초자산인 석탄에 투자하며 기후위기에 공범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연금 측에 '탈석탄 정책'을 발표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는다는 의미로 '연기대상' 시상식 퍼포먼스를 진행하려 했지만, 국민연금 측이 수상을 거부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환경단체들은 대신 기자회견문을 공단 측에 전달했다.
국민연금에 대한 '연기대상' 시상식은 창원을 비롯해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사와 전국 5개 지역 국민연금 사옥 앞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퍼포먼스에서는 국민연금을 상징하는 활동가가 레드 카펫을 걷는 대신, 석탄을 상징하는 검은 바닥에 돈을 뿌리며 등장했다. 또한 국민연금이 여전히 막대한 자금을 석탄에 투자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의 강훈식 의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탈석탄 선언에 대한 이행을 미루는 사이 오히려 석탄 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민연금금단의 석탄발전 분야 투자액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최소 5조5000억 원에 달한다. 탈석탄 선언 시점과 비교해 보면 석탄 발전의 해외 채권과 해외 주식도 각각 45%, 34%로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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