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태도가 내로남불"…이재명 옥죄는 김남국 코인 의혹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5-15 13:59:13

이재명 "강력 혁신"…송갑석 "내로남불 인정해야"
이상민 "쇄신 대상 이재명·맹종파 조치 선결돼야"
박용진·이원욱 "윤리위 제소·의원직 사퇴 추진도"
金 "상임위 중 코인 거래 반성…몇천원 수준일 것"
리얼미터…당지지율 소폭 상승 vs 호남선 10.6%p↓

'김남국 코인 의혹'이 더불어민주당 계파갈등을 불붙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친명·비명계의 시각차는 뚜렷하다.

비명계는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는 위기감이 강하다. 그런 만큼 이재명 대표 체제의 소극 대응에 대한 불만이 높다. 김 의원이 친명계 핵심이어서 강경 조치가 안된다는 것이다. 김 의원 탈당도 이 대표 의중을 반영한 '방탄용'이라는 게 비명계 판단이다. 비명계가 이 대표 사퇴론을 재론하며 압박하는 배경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친명계는 김 의원 탈당으로 논란을 정리하려는 기류다. 비명계를 향해선 "본심을 드러냈다"며 응전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원, 의원, 당 구성원의 의지를 존중해 향후 강력한 혁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인 의혹으로 실추된 당 도덕성과 국민 신뢰를 '혁신 카드'로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다. 

비명계는 그러나 평가절하하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 대표 면전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코인 논란 등의 문제를 대하는 우리 태도가 '내로남불'과 다르지 않았음을 인정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김 의원 탈당을 '방치'하는 등 지도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직격한 것이다.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쇄신 의원총회의) 결의가 실효성이 있으려면 기존 구조물이자 쇄신 대상인 이 대표와 그 맹종파에 대한 조치가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기존 골격 그대로 재창당하는 것은 모면책이고 눈속임"이라고 못박았다. 

박용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국회 윤리특위 제소 시) 국회의원 제명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소를 이미 한 상태니 국회 윤리특위 위원장이 우리 당 변재일 의원이니 빨리 소집해 이 건만 빨리 처리하자는 얘기까지 (전날 의총에서) 있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 전날 결의문에서 이 내용은 아예 빠졌다"며 개탄했다.

김 의원 탈당을 두고선 "본인이 곧 돌아오겠다고 하는데 당이 무슨 회전문도 아니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데도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민주당이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정당으로 국민에게 낙인찍히는 게 가장 무섭다"고 우려했다.

이원욱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조사 결과 사퇴 문제까지 이른다면 민주당 스스로가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의원직 사퇴에 대한 결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가난한 코스프레를 했던 김 의원이 상임위 활동 중 암호화폐를 샀다는 것은 2030의 마음을 완전히 떠나게 했던 사건"이라고 짚었다.

전날 의총에서는 이 대표 거취 관련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을 '이재명 체제'로 치르긴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후 잠복했던 '이재명 퇴진론'이 재부상하는 흐름이다. 

그러나 친명계는 김 의원 탈당을 '결단'으로 치켜세우며 이 대표를 감쌌다. 황운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검찰이 특정 언론과 협잡해 프레임을 짜서 한 사람을 공격하면 그 대상이 된 사람은 패가망신을 피할 방도가 없다"고 썼다.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의총에서 '이 대표 재신임'을 주장한 의원들을 향해 "본색을 드러내시는군요"라며 "그동안 무슨 일을 하셨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나"라고 비꼬았다.

이 와중에 이날 김 의원 발언이 반감을 자극했다. 김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국회 상임위 회의 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몇천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계에선 "성의 없는 해명"이라고 비판이 뒤따랐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7%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5%포인트(p) 올랐다. 그런데 핵심 지지층인 호남권에서 무려 10.6%p(67.3%→56.7%)나 떨어져 주목된다. 리얼미터 측은 "암호화폐 논란은 향후 지지율 전망을 무겁게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8~12일 전국 18세 이상 25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본인이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과 법정을 오가는 신세인지라 김남국 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를 주저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혹시 이 대표 자신도 김 의원 코치에 따라 코인 투기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조차 궁금하다"고 몰아세웠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이정미 대표는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스스로 김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국민에게 최소한의 자정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나 그 측근들이 좀 많이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 하다. 그런 얘기하는 걸 보면"이라고 되받아쳤다. 그는 "우리가 제안한 대로 여야 의원들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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