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냐 조민이냐…총선 출마 군불때는 민주 vs 조민은 "노"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5-11 14:40:11

박지원 "조국, 여론 간보기 중…부녀 중 출마할 것"
윤건영 "曺 출마 자유 있어…국민이 판단하는 것"
민주, 부적격 심사 대상 포괄 규정…曺 공천 가능
조민 "정치 입문 생각 없어…의사 꿈 안 버렸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군불 때기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22대 총선 공천 룰(후보자 선출 특별당규)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부적격 심사 대상을 '중대한 비리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포괄적으로 규정해 논란을 불렀다.

1심 유죄 판결 후 2심이 진행 중인 조 전 장관이 공천 받아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당내에서 조 전 장관 출마 관련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조 전 장관 딸 조민 씨 출마설도 거론된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입학허가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의 증인심문을 위해 지난 3월 16일 부산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1일 CBS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이) 하는 걸 보면 안다"며 "총선에 나올 것 같다"고 단언했다. 박 전 원장은 "왜 언론에 자꾸 노출되고 북콘서트 같은 것을 알리겠나. 이미 상당한 여론 간 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 할 것"이라며 "(조 전 장관 출마가) 전체적으로 집토끼를 뭉치게 하는 역할은 굉장히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 씨 출마에 대해선 "젊은 세대가 국회에 들어와서 새로운 청년의 음성을 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과 조민이 함께 활동을 하는 걸 보면 부녀 중에 누군가는 출마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출마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어떤 길을 가겠다든지 본인의 선택"이라며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옳은가에 대한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분(조 전 장관)은 당원이 아닐 것"이라며 "아직 본인이 이야기도 안 했는데 당으로 출마하고 이런 건 섣부른 판단 같다"고 지적했다. 당의 공천 부적격자 기준 변경이 조 전 장관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주장에 대해선 "너무 나간 것 같다"고 반박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공천 룰 확정 다음날 '조국 출마설'을 띄웠다. "조 전 장관과 조민 씨가 총선 공천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대 의원 모임 대표의 발언인 만큼 무게가 실렸다.

강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공천 기준을 대법원 확정판결로 삼은데 대해 "야당 의원들이 무차별적 기소를 당하는 상황에서 그냥 다 기회를 박탈하자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론상으로 조 전 장관, 조민 씨도 출마가 가능해진다'는 진행자 질문에 강 의원은 "물론"이라며 "(공천 과정이) 투명하고 (본선) 경쟁력이 핵심이면 어떤 분이라도 받아 함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출마길을 막는다면 "공천권을 검찰이 가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내가 조 교수의 정계복귀를 말한 최초의 사람이 되었고 이제야 그것이 하나의 현실의 모양으로 분명히 대두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조 전 장관의 정계복귀를 처음 언급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이 최근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언급하자 정치권에선 설왕설래가 시작됐다. 신 변호사는 "정부 고위직으로부터 '조 전 장관이 출마할 가능성이 있으며 출마한다면 서울 관악갑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물꼬를 텄다.
   
또 조 장관은 자신의 북콘서트에 조민씨를 자주 불러 명예회복을 위해 직접 아니면 딸을 대리 총선에 출전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조민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치입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런 기사가 반복해서 나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조 씨는 "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응급의학과 의사로 살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았다"며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 나름의 새로운 시도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달 19일 "제 딸은 정치에 전혀 생각이 없다"며 "딸에게 제가 적어도 1년간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놀라 그랬다"고 말한 바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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