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강제동원 관련 "슬픈 경험 가슴 아파…역대 내각 입장 계승"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5-07 18:53:15
'사죄·반성' 표현, 또 외면…피해자 고통에 유감만 표해
尹 "강제징용 해법 정부방침 불변…10명 판결금 수령"
"과거사, 진정성이 중요…일방에 요구할 문제 아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저도 당시 어려운 건강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방일하셨을 때 저는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과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1998년에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은 재확인한 것이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에는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담겨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16일 도쿄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 계승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사죄와 반성' 표현을 언급하지 않았고 이번 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이번 회담에선 개인 입장을 전제로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셈이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그 당시 힘든 경험을 하신 분들에 대해 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같은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3월6일 발표된 조치에 관한 한국 정부에 의한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들이 과거에 아픈 기억 되새기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데 대해 감명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한 양국 간에는 수많은 역사와 경우가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선인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의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바뀔 것이냐'는 질문에 "바뀌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발표한 해법은 1965년 청구권 협정과 2018년 법원의 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으로서 법적 완결성을 지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강제동원 피해자) 15명의 승소자 중에 10명이 판결금을 수령한 상태"라며 "정부는 남은 분들에 대해서도 원칙에 따라 절차 진행하고 충분한 소통 해가면서 해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저는 과거사에 대한 인식 문제는 진정성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일방의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현안과 미래협력 위해 한 발짝도 발걸음을 내디뎌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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