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진료 인프라 부족"
"펫보험 전문플레이어 필요""정부는 보험업계와 동물병원이 제휴 등을 통해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며,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
금융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방안에는 반려동물 관련 진료와 등록체계 인프라 구축, 보험업계와 수의업계 제휴 협력 강화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보험연구원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코리안리빌딩에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과 보험의 역할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펫보험은 사람의 실손의료보험처럼 개나 고양이가 다쳤을 때 치료비용을 제공하는 보험을 말한다. 최근 반려동물 인구와 반료동물이 늘어나 진료비에 대한 고민이 증가하면서 동물의료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펫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개와 고양이는 799만 마리로 추산된다. 지난 2018년 635만 마리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한 수치다. 향후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 증가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펫보험 가입률은 0.8%이다.
▲반려동물보험 가입률. [보험연구원 제공]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팬데믹 퍼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증가해 동물의료비 수요도 높아진 상황인 바, 펫보험이 반려동물 양육비·진료비 경감과 관련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 가입률이 낮으며, 반려동물 진료항목·등록제 관련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여 보험상품 개발에도 한계가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빌딩에서 개최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과 보험의 역할 강화' 세미나에서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황현욱 기자] 보험연구원의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 따르면, 반려동물보험 가입 시 개체 식별 및 연령판별에 활용될 수 있는 반려동물 등록률은 50% 내외다.
▲연도별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신규등록 비율. [보험연구원 제공] 반려동물 등록에는 반려동물 사진만으로는 완벽한 신원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삽입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꼽히고 있다. 또한 동물병원의 질병코드·진료항목이 표준화돼 있지 않고, 동물병원간 진료비 편차가 존재하는 등 반려동물 진료 인프라도 부족하다.
아울러 보험금 청구시에도 보험계약자는 동물병원으로부터 전자적 서류가 아닌 종이 영수증을 발급받아 보험사로 직접 전송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는 반려동물 등록률 및 유효성을 높이고 진료항목 체계 등 개선을 위해 관계부처 및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와 동물병원의 제휴를 통해 간편하게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보험도 가입하면서 청구서류도 전송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면 한층 편리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수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도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펫보험 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펫보험 가입, 보험금 청구 등의 과정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차수환 금감원 부원장보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과 보험의 역할 강화' 세미나에서 정부와 협력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펫보험 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현욱 기자]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펫보험 활성화 방안이 제시됐다. 보험회사 스타트업 '스몰티켓'의 김정은 대표는 "해외는 펫 전문보험사 주도로 펫 보험 시장이 성장 중"이라며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에 강점을 가진 전문 플레이어 등이 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예컨대 일본은 애니콤과 같은 펫보험 특화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펫 보험료 수입보험료가 연 8400억 원, 가입률 12.2%다. 연 평균 19.2%씩 성장 중이다.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춘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진입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상욱 삼성화재 수석은 "진료항목 정비와 반려동물 등록 확대, 청구 편의성 제고 등 인프라 구축에 기반해 보장범위가 넓고 다양하면서 합리적인 보험료 수준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펫보험이 수의학 관련 전문성 및 관련 업계와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한 만큼,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춘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은주 메리츠화재 수석도 "반려동물 의료비 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는 반려인들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보험사가 동물병원과 제휴관계 구축 등을 통해 보험금 청구 시스템 개선, 진료기록·서류 확인,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보험 판매 확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로운 기술 등을 통한 동물등록 허용의 실효성·편의성 등을 분석하고 확대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진료항목 표준화 및 진료기록 발급·전송을 확대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까지 다빈도 진료항목 60개에 대한 진료 표준화를 추진하고 2024년까지 총 100개 항목으로 확대하는 등 진료투명성을 높이고 반려동물 등록률 제고 등 펫보험 활성화 기반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