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강철동맹' 외친 국빈만찬…尹, '아메리칸 파이' 열창

장한별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4-27 15:11:46

3시간30분…바이든 "가장 강력한 동맹" 尹 "강철동맹"
바이든, 돈 맥클린 친필 사인 담긴 통기타 깜짝 선물
尹 "한미동맹 후원자들 위해"…반주맞춰 1분간 노래
바이든 "다음 만찬 초청가수는 尹"…내빈 열광·환호
앤젤리나 졸리·박찬호 참석…이재용·최태원 등도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직접 불렀다. 

이날 만찬을 주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라 호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윤 대통령에게 돈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이 평소 맥클린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점에 착안한 '깜짝 선물'이었다. 윤 대통령은 기타를 들고 활짝 웃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3시간 30분간의 만찬에서 200여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며 굳건한 우의를 다졌다. 한미 정상이 격의 없이 어울린 이번 만찬은 한미동맹이 한층 강화된 양국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포괄적 글로벌 협력을 증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와 별도로 한미 간 '핵협의그룹(Nuclear Consultative Group·NCG)' 설립 등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도 채택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정상회담 후 백악관 북현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인사한 뒤 기념 촬영과 짧은 비공개 환담을 마치고 국빈 만찬장인 이스트룸으로 입장했다.

북측 현관 양쪽으로는 미국 측 의장대가 도열했고 현관 양쪽 벽에는 대형 성조기와 태극기가 걸렸다. 건물 내부에서는 '밀양아리랑'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 퍼졌다.


한미 정상은 모두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맸다. 김 여사는 흰색 정장 재킷 아래 바닥까지 끌리는 드레스를 입었고 바이든 여사는 연보라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두 나라를 하나로 묶는 모든 것을 재확인하는 데 대한 것"이라며 "서로의 고민과 꿈을 듣는 약속에 대한 것으로, 이는 우리가 큰 결의를 가지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배사로 "우리의 파트너십을 위해, 우리 국민을 위해, 가능성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라고 외친 뒤 "우리가 그것을 향후 170년 동안 함께 하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지난 70년간 한미 동맹을 지탱해온 분들의 존경받은 희생과 행동이 모여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함께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우정은 네 잎 클로버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그것은 행운이라는 속담이 있다"며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 잎 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잔을 부딪치며 건배했고 참석자들도 따라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만찬과 함께 진행된 음악 공연에서 초청 가수들은 앙코르 무대로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

1971년 발표된 아메리칸 파이는 미 유명 로큰롤 가수 버디 홀리의 죽음을 추모하는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적도 있는 맥클린의 대표곡이다.

공연이 한창일 때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무대에 초대하며 직접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 (부르겠다). 그런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고 했다.

곧이어 피아노 반주가 나오자 윤 대통령은 "A long long time ago, I can still remember how that music used to make me smile(아주 오래 전을 난 기억해. 그 음악이 얼마나 나를 웃게 해 주었는지)"라며 1분 간 아메리칸 파이의 앞 소절을 열창했다.

노래가 끝나자 내빈들은 열광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놀란 눈으로 지켜보던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노래를 잘 부르는지 "전혀 몰랐다(no damn idea)"며 손뼉을 쳤다. 또 윤 대통령을 가리키며 "다음 국빈만찬의 초청가수(the entertainment)가 여기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을 마무리하면서 "한미동맹은 가장 강력한 동맹이며 한국은 가장 능력 있는 동맹국임을 오늘 만찬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만찬에는 내빈 200여 명이 함께했다.

아들이 한국에서 유학 중인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야구선수 박찬호, 상이군인 출신 여성 정치인인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 스노보드 미국 올림픽 대표 선수인 클로이 김 등이 주빈석에 자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최태원 SK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방미에 동행한 경제인들이 함께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바나나 스플릿 등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요리들이 등장했다. 만찬장 곳곳에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장식들이 배치됐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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