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쇠 송영길에 들끓는 민주…"당장 귀국하라" 성명 릴레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4-19 14:21:38

최대·초선모임 더민주·더민초 "부적절 처신" 질타
송갑석 "무책임하다"…고민정 "민주주의 후퇴 안돼"
박성준 "宋, 조기귀국 안할 듯…7월까진 못있을 것"
이재명에 악영향…與 "이심송심, 민주당 현주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불만과 원성이 커지고 있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은 민주당을 궁지로 몰고 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 전 대표가 관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까지 언론에 보도된 상태다. 국민적 의구심과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송 전 대표가 하루빨리 귀국하는 게 민주당에겐 절실하다. 돈봉투 정황을 알았는지 등과는 별개로 일단 귀국해 사과하고 진상규명에 응하는 자세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는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연구교수로 체류 중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송영길 전 대표. [뉴시스]

하지만 송 전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강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이다. 이번 의혹은 몰랐던 일이고 검찰 수사는 정치적이라는 주장만 펴고 있다. 오는 22일 파리에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회견 시점을 토요일로 잡은 것도 군색하다. 당내에서 "파문의 총책임자이자 당대표 출신으로선 너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민주당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비명계 뿐 아니라 당 지도부도 19일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송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옆"이라고 직격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돈 봉투 사건'은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정당성도 무력화했다"며 "(송 전 대표가) 떳떳하다면 (귀국을) 피하고 미룰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시키지 말아달라"고 했다.

전날 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이 송 전 대표 역할을 기대하며 감싸기를 했는데, 하루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당에선 계파·선수 불문하고 송 전 대표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입장문을 내고 "당 대표가 조기 귀국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는데도 귀국을 미루며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전직 대표로서,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밝혔다.

또 "더구나 본인이 당 대표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 탈당 권고, 출당조치를 했던 전례에 비쳐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지도부를 향해서도 "송 대표가 조기에 귀국하지 않는다면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초선 모임인 '더민초'도 성명서를 내고 "공개되는 녹취의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구체적"이라며 "조속히 귀국해 사건 실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수사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달라"고도 했다.

당내에선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으로선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박성준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가 기자회견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행간의 의미가 '조기 귀국은 아니다'라고 읽힌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진행자 질문에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예정대로 7월 귀국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게까지는 갈 수 있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이 사건 자체가 워낙 큰 파장이기 때문에 7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지도부가 송 전 대표에 대한 제명·출당 등 중징계를 내려 쇄신 의지를 보여야한다는 강경론도 제기된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민주당이 국민과 당원의 정치의식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잘 드러났다"며 "눈물을 머금고 우리의 허물을 두배, 세배 더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지율 오름세의 유리한 국면에서 대형 악재를 만난 지도부는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특히 송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재명 대표로선 속이 타는 노릇이다. '송영길 리스크'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돼서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의원들도 좌불안석이다. 1000표 안팎에서 등락이 갈리는 수도권 의원들에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악재를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부패정당' 이미지가 굳어져 민심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당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까지 부각하며 전·현직 민주당 대표를 '부정부패' 프레임으로 싸잡아 비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사법 리스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대표, 자신이 몸담은 당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고도 파리에 머무는 송 전 대표"라며 "이심송심(李心宋心),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비꼬았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YTN 라디오에서 "당시 전당대회에서도 이 대표가 송 전 대표를 지원한다는 소문이 있었고 이 대표 (대선) 경선에서도 송 전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도우면서 '이심송심' 논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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