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둔 여야 풍경…공천 분란 차단 급급 vs 초선 불출마 선언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4-10 15:56:15

리얼미터…尹지지율 36.4%·與 37%, 소폭 동반하락
김기현 "檢 수십명 공천? 괴담"…영남권 불안 진화
"계파불신에 논란 정리 어려울 듯…尹 결단에 달려"
35세 오영환 불출마 선언…민주 정치개혁 효과 기대

내년 4·10 총선을 꼭 1년 앞둔 정치권 풍경이 묘하다. 국민의힘은 공천 분란 차단에 급급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30대의 지역구 초선 의원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해 인상적이다.

그간 불출마 선언의 효과는 주로 보수 정당이 누려왔다. 텃밭인 영남권 출신이나 중진들이 주로 총대를 멨다. 대폭 물갈이는 국민에게 감동을 준다. 지지 명분이 생기는 셈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선수를 쳤다. 35세 초선 오영환 의원(경기 의정부시갑)이 10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한 여권 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4년 1월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의 이미지 쇄신에 큰 도움을 줬고 정치개혁의 대표적 인물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오 의원의 불출마가 민주당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며 "지지율 하락에다 공천 문제로 왈가왈부중인 여권에겐 뼈아픈 대목"라고 지적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6.4%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0.3%포인트(p)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61.6%에서 61.0%로 0.6%p 하락했다.

지난달 초 40%대였던 긍정 평가는 최근 4주 연속 30%대 중반(36.8%→36.0%→36.7%→36.4%)에 갇혀 있다. 

특히 보수층의 긍정 평가(61.7%)가 전주 대비 3.5%p 내리며 올 들어 최저치를 찍어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고 삼성라이온즈 홈구장에서 시구하는 등 '집토끼'를 챙기는데 공들였다. 그러나 별 성과가 없는 결과다.

정당 지지율에선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0.1%p 내린 37.0%를 기록했다. 여당은 윤 대통령과 소폭 동반하락했다. 민주당은 45.9%였다. 민주당 지지율도 1.2%p 떨어졌으나 여당과의 격차는 여전히 오차범위를 훨씬 벗어난 수치다. 

여권은 장시간 '복합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전 중이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각종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대여 공세를 방어하는데 연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 일본 이슈는 달이 바뀌어도 진행형이다. 여기에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고위급 당국자를 도·감청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외신 보도로 악재가 보태졌다. 

국민의힘은 이런 위기 국면에도 검찰 출신 등 법조계 인사 다수의 '총선 낙하산 공천설'로 내홍이 불거지기 직전 분위기다. 야당의 대여 공세를 막는데 단일대오는커녕 마음이 온통 '총선밭'에 가 있다.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정 안정을 위해 믿을 만한 검찰 출신 참모를 대거 공천할 것이라는 얘기가 줄곧 이어져왔다. 그런 만큼 물갈이 가능성이 상존하고 그 대상이 될 수 있는 현역 의원들로선 갑론을박이 불가피하다. 대구·경북(TK), 부산·경남·울산(PK)에선 물갈이 공포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대표가 공천 분란의 불씨 제거를 시도한 이유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사 공천이라느니 어떠니 하는 시중 괴담은 근거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비윤계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KBS라디오에서 검사 공천설에 대해 "최소한 십수 명에 가깝지 숫자가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단언했다.  

공천 문제는 '김기현 대표 체제'의 리더십이 불안하고 친윤·비윤계 간 반목과 불신이 만만치 않아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공천의 최대 지분이 김 대표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게 당내 공통적 시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친윤과 비윤계 간 공천 몫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논란은 끝나지 않는다"며 "결국 윤 대통령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불출마 선언의 포문을 열며 주도권을 쥐게 됐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따른 계파 갈등을 일단 접고 '공천 정국'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형국이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소망, 사명인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 때 의정부갑에서 당선된 소방관 출신 최초 의원이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인 석균 씨의 '지역구 직승계' 논란에 전략공천됐다. 오 의원은 불출마가 석균 씨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 있냐는 질문에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3일~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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