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나 벚꽃"…尹-기시다, 관계 정상화 85분 의기투합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3-16 20:29:58
尹 "정체된 한일관계를 전환할 유익한 논의 믿어"
기시다, 벚꽃 두번 언급…"尹방문, 커다란 한 걸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회담이 재개된 것은 12년 만이다. '한일관계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했다. 그런 만큼 이날 회담은 85분 동안 밀도 높게 진행됐다. 회담이 열린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회담은 이날 오후 4시50분 시작됐다. 먼저 비공개로 23분 동안 소인수 회담이 열렸다. 박진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인수 회담에서는 한일 정상이 수시로 상호 방문하는 '셔틀 외교' 복원이 사실상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인수 회담에 이어 확대 회담이 진행됐다. 두 정상은 오후 5시15분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입장했다. 태극기와 일장기가 번갈아 게양된 회담장 전면에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기시다 총리는 생중계된 모두발언을 통해 "도쿄에서는 벚꽃이 개화했다"며 "윤 대통령과 미래를 위해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 기회가 찾아온 데 대해 대단히 기쁘다"고 인사했다. 이어 "서로 도움이 되는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 간의 의사소통을 강화해나가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도쿄에서 기시다 총리님과 제가 이렇게 만난 것은 그간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일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정체돼온 한일관계를 협력과 상생 발전의 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 유익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공조 필요성도 강조했다.
확대 회담은 예정된 1시간에 맞춰 오후 6시15분 끝났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다시 '벚꽃' 얘기를 꺼냈다. 앞으로 좋아질 양국 관계를 봄 날씨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주 도쿄에서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마는 긴 겨울철을 벗어나 양자 회담을 위한 방문으로서는 12년 만에 한국 대통령을 일본에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일한관계에 있어서 커다란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도 보조를 맞췄다. 윤 대통령은 "얼어붙은 양국관계로 인해 양국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어왔다는 데 공감하고, 한일관계를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소개했다.
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일본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40분쯤 총리 관저에 도착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관까지 나와 있다가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행사는 관저 로비에서 약 8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태극기와 일장기가 게양된 단상에 올라 의장대와 마주 선 채 '차렷 자세'로 대기했고 군악대가 애국가와 기미가요를 차례로 연주했다. 양국 국가 연주가 끝나자 의장대 앞을 걸으며 각자 국기에 예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었고 기시다 총리는 일장기를 지나며 고개를 숙였다.
다시 단상 위로 돌아와 잠시 멈춰 섰던 두 정상은 상대국 국무위원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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