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곽상도 50억 무죄 누가 납득하겠나…유검무죄 무검유죄의 시대"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2-10 11:53:29

세번째 검찰 출석, "플래시 작렬하는 공개소환, 회술레같은 수치"
"나 잡으려는 수사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50억' 수사에 썼다면…"
"성남FC, 대장동, 변호사비 대납 관련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못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또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세 번째다.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고 했다. "플래시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같은 수치"라고도 했다. 회술레란 '옛날 목을 벨 죄인을 처형하기 전 얼굴에 회칠을 한 후 사람들 앞에 내돌리는 행위'를 말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23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먼저 윤석열 정권을 향해 한바탕 '사자후'를 토했다. 이 대표는 "우리 경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데, 지금 정부는 경기악화 직격탄을 국민에게 돌리며 각자도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죽이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간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 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냐"면서 '유검무죄 무검유죄'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이재명 잡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썼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장동 배임','변호사비 대납',성남FC 사건 등 자신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의 맹점을 지적했다.

"첫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을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두 번째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이들의 바뀐 진술 외에 그럴싸한 대장동 배임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김성태 전 회장만 송환되면 이재명은 끝장날 것이라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김 전 회장이 구속되었는데도 흔적없이 사라졌다"고 일갈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공평무사해야 할 수사권을 악용해 온갖 억지 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말미에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 정권에 의연하게 맞서겠다"고 외쳤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를 업무상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출석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은 이 대표의 입장문 전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권력은 오직 국민만을 위해 쓰여져야 합니다.

국민의 고통을 해소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존재이유입니다.

지금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무역수지는 IMF 이후 처음 11개월 연속 적자이고,

경상수지는 1년 만에 3분의 1토막 나며 11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국제경제기구들은 우리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경기악화 직격탄을 국민에게 돌리며 각자도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물가부터 금리, 기름값까지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릅니다.

전기, 수도, 난방비 폭탄 때문에 목욕탕 주인은 폐업을 고민하고,

이용객은 집에서 숨겨온 빨래를 목욕탕에서 합니다.

이런 기막힌 일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비참하고 참담합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갑니다.

며칠 전 만난 전세사기 피해자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어렵게 집을 구한 지 한 달 만에 전세사기를 당한 사회초년생,

보증금을 전부 날리게 생겼는데 임대인까지 사망해 발만 동동 구르는 신혼부부,

보증금을 지키겠다며 임대인 세금을 대신 내러 다니는 피해자까지.

치솟는 대출이자 걱정에 제2, 제3의 빌라왕을 만나지 않을까

밤잠 설치는 국민들이 전국에서 고통을 호소합니다.

국민의 불안과 고통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할 공권력은 무얼하고 있습니까?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입니다.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 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습니까?

이재명을 잡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썼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어떤 청년은 주 150시간을 노예처럼 일해도 먹고 살기조차 팍팍한데,

고관대작의 아들 사회초년생은 퇴직금으로 수십억을 챙깁니다.

이게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공정입니까?

평범한 청년들의 억장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세사기범부터 잡으십시오.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을 구하는 데 권력을 쓰십시오.

벌써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연 조사에 추가 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 번째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이들의 바뀐 진술 외에 그럴싸한 대장동 배임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태 전 회장만 송환되면 이재명은 끝장날 것이라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김 전 회장이 구속되었는데도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공평무사 해야할 수사권을 악용해 온갖 억지 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습니다.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 소환은 회술레같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되었으니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습니다.

국민들의 삶은 하루하루 망가져가는데, 이 정도 후과는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겠습니다.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 정권에 의연하게 맞서겠습니다.

거짓의 화살을 피하지 않고 진실만이 방패임을 굳게 믿겠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손놓은 민생을 챙기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전쟁의 위험에서 평화를 지키겠습니다.

주어진 소명과 역할에 조금의 소홀함도 없이, 일각일초 허비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하겠습니다.

밤을 지나지 않고 새벽에 이를 수 없습니다.

유난히 깊고 긴 밤을 건너는 지금,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을 믿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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