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대결 격화…"수시로 거짓말" vs "오락가락"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1-26 14:10:02
安 "여기저기 기웃? 尹과 단일화도 잘못이란 거냐"
金측 "安 거짓의 정치"…安측 "金 네거티브 모습만"
조경태 "특정후보 위한 전대라면 안하는 게 낫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대결이 격화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하차하면서 당권 레이스가 김·안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다. 두 사람은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을 흡수하는데도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에서 안 의원을 향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쏘아붙였다. 안 의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공천에 대한 공포정치를 하는 게 김 의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반격한 것이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은 다음 대선에 나가겠다고 사실상 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대선에 나가겠다는 분들이 공천 과정에서 사천이나 낙하산 공천을 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할지 안 의원 입장이 전혀 밝혀진 게 없다"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24일 안 의원을 겨냥해 "저는 철새 정치인이라거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인천의 한 호텔에서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철새론'에 대해 "옳지 않은 말씀"이라고 응수했다.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열심히 도운 게 잘못된 것이었다, 그런 말씀 아닌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단일화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이라는 것이다.
양측 캠프는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김기현의 이기는 캠프'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안 후보가 전날 언론사 유튜브에 출연해 '나는 대통령 관저 만찬 사실을 아내에게 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라면 즉각 언론 속보로 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거짓말이다. 속보가 나온 사실이 없다"며 "안 후보는 이전에도 수시로 거짓말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고 역공했다. 그는 "과거 우리당을 공격했던 안 의원님의 어록과 각종 의혹, 거짓말 논란에 대한 자료가 캠프에 쇄도하고 있다"며 "거짓의 정치는 오래가지 않는다"고 했다.
'안철수 170V 캠프' 손수조 대변인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하다 갑자기 장(장제원)을 지우라 하고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하다 갑자기 진흙탕을 만들고 오락가락 김 후보의 행보가 조급하다"고 꼬집었다.
손 대변인은 "언론 앞에서 '네거티브하지 않겠다' 하고 뒤돌아 국민 앞에서는 네거티브만 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며 "안 후보에게 '철새'라 칭하는 게 진정 당과 윤석열 정부에 도움이 되는 포용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안 의원은 당대표 선거 출마를 포기한 나 전 의원을 놓고선 구애 경쟁을 벌였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해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동지"라고 평가했다.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도 가능하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우리 당 어떤 분들이나 세력과도 연대하고 포용하고 탕평하겠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어느 정도 마음도 좀 가라앉으시고 할 때 나 전 의원을 한번 뵈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에게 위로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이모티콘으로 왔다"고 소개했다.
친윤계 주자인 김 의원에 대한 경쟁자들의 견제는 거세지는 양상이다. 김 의원이 당심에서 가장 앞서는 상황에서 친윤계가 나 전 의원 불출마를 관철시킨 것이 역풍을 부르는 조짐이다.
조경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 후보를 위한 전당대회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당원들께서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실망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다. 나 전 의원 불출마를 고리로 김 의원을 때린 것이다.
조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한 당 초선의원들의 집단 비판성명이 이번 회견의 계기가 됐다며 "차라리 (당대표를) 지명하는 것이 낫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지금 나오는 후보들이 무겁게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김 의원을 직격했다. 황 전 대표는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이 '수도권 당 대표론'에 대한 반박으로 '수도권 출신 황교안 당대표 때 우리가 (총선) 폭망했다'는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누워서 침 뱉기"라고 비꼬았다.
황 전 대표는 "김 의원도 그때 패배의 책임이 있다. 당시 당에서 중요한 보직도 했다"며 "네 책임이다. 내 책임이다. 그건 참 유치한 얘기"라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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