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경파 '처럼회'와 오찬…"檢에 더 강한 대응" 공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1-25 16:55:59

처럼회 "野 더 강하게 해 달라 설 민심 李에 전달"
"檢 개혁 논의 이어 김건희 특검 의견 취합할 것"
엠브레인퍼블릭…"李 기소시 대표 사퇴해야" 63.8%
'천원당원' 논란 수일째 진행…김종민·고민정 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5일 당내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와 오찬을 함께했다.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의혹에 대한 소환 조사로 검찰 출석을 사흘 앞둔 시점이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 관련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처럼회는 친명계가 주축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식당에서 '처럼회' 소속 강경파 초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처럼회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검찰로부터 심한 탄압을 받는 상황에서 당이 조금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민심을 전했다고 배석한 민병덕 의원이 전했다.

민 의원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조금 더 강하게 해달라'는 등 이런저런 설 민심에 대해 전했고 이 대표는 허심탄회하게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이 탄압받고 있는데 검찰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대해선 "말을 하지 않았다. 이미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다고 말하지 않았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민 의원은 "검찰 출석 관련 이 대표가 '본인이 가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한다"며 "검찰 출석에 대해 얘기한 바는 없다. 기본적으로 설 민심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강경파인 처럼회가 의견을 모은 만큼 이 대표는 오는 28일 당 소속 의원의 동행 없이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는 모습을 보여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검찰의 '야당 탄압' 프레임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도 읽힌다. 

임오경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혼자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대표의 결정은 확고했다"며 "최고위원들에게도 이를 전했다"고 말했다.

처럼회는 오찬에서 검찰개혁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제(특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 의원은 "설 민심을 보면서 검찰 독재에 대해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선 대체로 공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조금 더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특검과 관련해선 "저희가 정리되면 지도부에 말씀을 드리고 주변 의원들도 설득해 볼 것"이라며 "우리(처럼회) 의견을 빨리 취합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오찬엔 민 의원과 황운하·장경태·최강욱·김남국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 대응에 주력하고 있으나 여론은 좋지 않은 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장동·위례 신도시 의혹 등에 대해 '개인에 대한 비리'라는 응답이 53%로 과반을 차지했다. '야당 탄압용 정치 수사'라는 응답은 33.8%에 그쳤다.

또 이 대표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질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63.8%에 달했다.

이 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22, 23일 전국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9%포인트(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당내 계파갈등이 번지는 것도 이 대표에겐 부담이다. 며칠 간 이어지고 있는 '천원 당원' 논란은 비근한 예다.

지난 22일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는 '천원 당원을 비하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징계나 탈당을 요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김 의원 등이 지난해 11월 한 토론회에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당비 1000원을 내고 당원으로 가입하는 점을 들어 '팬덤정치가 우려된다'고 지적한데 대한 반격이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 발언의 취지는 '정치인에게 (당원이) 동원되는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었다"며 "누군가 두 달 전 발언을 끄집어내 왜곡해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당원들에게 그렇게 해석됐다면 충분히 해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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