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줄세우는 與 전대…"尹心 거역 나경원·유승민 안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1-19 13:41:26
김기현 "羅 부적절하다 판단…줄서기 정치와 무관"
비윤 허은아 "반윤으로 찍혀"…김웅 "羅 마녀사냥"
유승민계 강대식·김병욱·신원식 포함…이탈 징후?
리얼미터 당심 金 40.3% 羅 25.3%…劉 8.1%, 4위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의원들을 줄세우고 있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기준이다. '비윤계=불이익'이라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은 연말 대략 결정된다. 초선들이 나경원 전 의원을 집단 공격한 이유다. 63명 중 50명이 동참했다.
유승민계가 이탈하는 것도 비슷한 매락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반윤계 간판으로 통한다. 친윤계는 나 전 의원에게도 '반윤 낙인'을 찍고 있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반윤 우두머리', '제2의 유승민'이라고 몰아세웠다.
나, 유 전 의원은 고립무원이다. 3·8 전당대회가 축제의 장이 아닌 공포의 무대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윤계의 전폭 지원을 받는 김기현 의원은 19일 "연대와 포용, 탕평의 정치로 총선 승리를 위한 국민 대통합의 기치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뜻과 방향을 같이할 수 있는 분 모두와 폭넓게 연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가 설 연휴를 앞두고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와 함께 연대를 강조한 것은 최근 대통령실과 갈등하는 나 전 의원 등 비윤계 당권 주자들에게 손을 내밀겠다는 전략이다. 그만큼 친윤·비윤 계파 갈등이 심각한 셈이다. 그는 "불협화음이 더 크게 들린다며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며 "유력 후보로서 송구하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초선들의 나 전 의원 비판 성명에 대해 "상당수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 이해하고 있다"고 감쌌다. "줄서기 정치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당대표 취임시 장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당직을 제안한 적이 없고 누구로 내정한 사실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초선들의 연판장은 친윤·비윤을 가르는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연판장은 김 의원을 돕는 친윤계 초선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아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비판 성명을 낸 초선 48명 안에) 못 들어간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허 의원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반윤으로 찍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 등 일부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 의원은 "김 의원도 확인해 봤더니 마찬가지"라며 "최재형 의원은 전화를 받으셨다"고 전했다. 그는 "계파를 만들지 말라고 하셨던 분들이 이미 계파를 만들어놓고 그러니까 성안에 자기들끼리 모여 있고 성 밖으로 쫓아낸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초선 48명을 질타했다. "1년 6개월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 때, 오세훈 시장에 대해 '민주당의 역선택'이라고 공격하며 나경원 전 대표를 칭송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나 전 대표를 정치적 사기꾼이라고 마녀사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천변만화(끝없이 변화함)하는 정치적 소신에 경탄과 찬사를 보낸다"며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말라. 6개월 후에는 또 바뀐다"고 비꼬았다.
연판장에는 당초 초선 43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7명이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리스트에 오른 엄태영·장동혁 의원은 전대 선거관리위원을 내려놓았다. "연판장에 불참하면 반윤·비윤으로 비칠까봐 부랴부랴 합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연판장에는 과거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강대식·김병욱·신원식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의원의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각자 도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얘기다.
신 의원은 이미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 전 의원과 결별을 공개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김기현 의원의 경북 구미 출정식에 함께 했다. 유 전 의원 지역구(대구 동구을)를 이어받은 강 의원은 김기현 의원 행사를 챙기고 있다.
초선 그룹도 친윤·반윤 대립구도가 선명해지는 형국이다. 비윤계에선 "줄세우기 공포정치가 노골화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기현 의원의 '당심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에서 40.3%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은 25.3%로 2위였다. 두 사람 지지율 격차는 15.0%포인트(p)로 오차범위 밖이다.
안철수 의원 17.2%, 유 전 의원 8.1%, 윤상현 의원 3.1% 등으로 집계됐다.
나 전 의원은 이날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사흘 째 잠행했다. 설 연휴 기간 출마를 최종 고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도 지난 11일 이후 대외 활동을 접고 장고하는 모습이다. 설 연휴 직후 당권 경쟁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 17일 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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