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 북핵 위협에 함께 노출…우크라戰, 北도발 부추길까 우려"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1-11 13:52:41

AP와 인터뷰…"北 심각한 위협…한미 힘 합쳐 대응"
"핵공동기획·실행 논의중…도상·투발수단 연습도"
"北 도발, 韓 대응 능력·한미일 협력 강화로 귀착"
"우크라전 신속 해결되지 않으면 北에 잘못된 신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한국이나 미국이나 서로 북핵에 대한 위협에 함께 노출돼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과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해 상당히 심각한 위협으로 생각한다"며 한미 양국의 북핵 대응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취임 후 4번째인 이번 외신 인터뷰는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한미 북핵 공조와 관련해 "소위 말하는 공동 기획(joint planning), 공동 실행(joint execution)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 실행에는 도상연습(TTX), 시뮬레이션도 있고 핵 투발 수단의 기동에 관한 연습도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이 문제(한미 공조)에 관심을 갖고 논의해왔다"며 "미국이 (혼자) 알아서 다 하는 시스템에서 한미가 힘을 합쳐 대응한다는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 한국도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선 "북한 내부적인 이유도 있을 텐데, 왜 이런 도발을 하는지 우리나 다른 나라에서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이런 불법적인 도발 행위들은 결국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간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이런 긴장 관계가 심화하다 보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대부분 전쟁이 그렇듯이 어떤 오판이 심각한 전쟁 상태로 가는 것을 우리 역사상 많이 봐왔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를 가리키며 "북쪽에서 회선을 전부 차단하고 있고 대화 자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간 대화 단절의 책임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있음을 부각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런 침략행위를 저지르고도 국제사회에서 상응하는 제재나 징벌을 받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부추기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선 "우리나라 같은 기본 시스템이 되어 있는 나라에서 대규모 인파 관리가 잘못돼 대형 인파 사고가 날 수 있는지에 대해 저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책임을 묻기 전 철저한 수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사 결과가 결국 피해자 본인이나 유가족에 대한 국가 책임의 근거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가 많은 책임을 지게 되더라도 국가 책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AP는 "검찰총장 출신의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강경한 기조를 약속하며 대통령직에 올랐다"며 대선 기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분고분한'(submissive) 대북 기조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일시적인 도발과 대결을 피하기 위해 저쪽의 심기 내지는 눈치를 보는 그런 정책은 아무 효과가 없고 실패했다는 것이 지난 5년 동안에 이미 증명됐다"며 "많은 사람은 '굴종 외교'라고 표현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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