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룰 개정 완료…민심 1위 유승민, '당심 열세' 여전
장은현
eh@kpinews.kr | 2022-12-23 16:03:20
내년 3월부터 적용…결선투표·역선택 방지 조항도 통과
미디어토마토…민심 劉 42.5% vs 친윤 단일후보 28.9%
與 지지층선 친윤 단일후보 64.5%…劉, 9.4%로 확 처져
남은 변수 '1차 컷오프 룰'…지난 전대 당심·민심 50%씩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23일 '100% 당원 선거인단 투표'로 당대표를 선출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번에 개정된 경선 룰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때부터 적용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를 열고 당대표 선출 방식을 현행 '당원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에서 '당원 투표 100%'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재적 55명 중 41명이 참여해 40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1명. 찬성율이 97.6%다.
상임전국위에 앞서 오전엔 전국위가 열려 해당 개정안을 가결했다. 전국위원 총 790명 중 556명이 참여해 507명이 찬성했다. 찬성율은 91.19%.
개정안엔 △결선투표제 도입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등도 담겼다. 결선투표제는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을 때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하는 제도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여론조사에서 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 정당이 없는 자로 한정하는 내용이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모두발언에서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라며 "이번 당헌 개정을 계기로 모든 당원이 100만 책임 당원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나야 한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신임 전국위 의장도 선출됐다. 부산 진구을 출신 3선 이헌승 의원이 맡았다. 앞서 전국위 의장을 맡았던 서병수 의원은 지난 8월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전국위 소집에 반대하며 의장직을 던졌다.
이번 당헌 개정으로 당권주자 중 당내 입지가 좁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에게 불리한 판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많다.
미디어토마토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유권자 105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은 42.5%를 기록했다. 친윤(친윤석열)계 '단일 후보'는 28.9%를 얻었다. 유 전 의원이 친윤 단일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여도 일반 국민 여론조사인 '민심'에선 크게 앞섰다는 결과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처지가 역전됐다. 친윤 단일 후보가 64.5%를 차지해 유 전 의원(9.4%)을 압도했다. 보수층에서도 친윤 단일 후보(56.2%)가 유 전 의원(21.3%)을 여유있게 눌렀다.
내년 3월 전대에서 '100% 당원 투표'가 적용되면 친윤 단일 후보의 압승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LoL) 2022 월드 챔피언십 주제곡 영상 링크를 올렸다. 한 캡처 사진에는 '저들이 틀렸다는 걸 매일같이 증명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곡에는 '나를 괴롭혀도 난 결코 좌절하지 않아',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어' 등의 가사가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거의 굳혔다는 얘기가 나왔다.
남은 변수는 '1차 컷오프(예비경선) 룰'이다. 이 룰은 당 선관위가 최종 결정한다. '당심 7 대 민심 3'의 기존 룰로 치러졌던 지난해 당대표 전대에서는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의 컷오프 룰이 적용됐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개정된 본경선 룰과 마찬가지로 예비경선 룰도 '100% 당원 투표'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도부는 "1차 컷오프 실행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현재 10명 안팎으로 거론되는 당권주자들이 모두 출마하면 1차 컷오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심 100%' 예비경선 룰이 마련되면 당심에서 열세인 유 전 의원이 1차로 컷오프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당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결선투표제가 있기 때문에 후보가 너무 많지 않은 이상 컷오프 규정을 따로 안 두지 않을까 싶다"며 "100% 당원 투표로 1차 컷오프를 한다는 것은 오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한 관계자는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1차 컷오프가 지난 전대 때와 같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며 "또 전대 주목도 등을 고려한다면 순차적으로 투표를 진행하는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의 출마를 아예 막기 위해 컷오프 룰까지 바꾸진 않을 것"이라며 "친윤계에서 오히려 유 전 의원과 친윤 후보가 결선투표제를 통해 승부가 나는 것으로 그림이 나오기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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