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고체엔진 적용 MRBM 가능성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18 13:41:10
동창리 일대서 고출력 고체 로켓 엔진 성공 이틀만
준중거리탄도미사일 MRBM과 유사한 궤적 보여
합참 "고각발사 500㎞ 비행"…日 "EEZ 바깥 낙하"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13분, 낮 12시 5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500㎞ 가까이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군은 미사일의 비행거리·고도·속도 등 제원을 분석중이다.
이번 도발은 지난달 18일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을 발사한 지 한달 만이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보다 비행거리가 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유사한 궤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신형 ICBM에 사용할 '고출력 고체 로켓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시험 장소는 동창리 일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원점도 동창리다. 그런 만큼 이번 미사일이 고체 연료를 사용한 MRBM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체 추진 엔진 시험 후 동창리 인근에 머무르며 이날 발사까지 지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체 연료 ICBM은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다. 북한이 기습 발사로 한미의 사전 탐지와 요격을 피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1주기 이튿날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11주기 참배 현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이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한 것과 일본이 적 미사일 기지 타격 능력을 의미하는 '반격 능력'을 확보하려는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일본의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지난 12일 방위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군사력 증강을 위한 국가안전보장전략·방위계획대강·중기방위력정비계획의 '3대 안보 문서 개정안'에 합의했다. 3대 문서 개정안은 자위대에 반격 능력을 부여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어 일본이 군사대국화 길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이 반격 능력을 갖추면 사실상의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일본 영토가 직접 타격받지 않아도 그렇게 의심할 만한 '징후'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적국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올해 ICBM 8회를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36차례 걸쳐 64발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11시대에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2발이 발사됐고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발 모두 최고 고도는 약 550㎞, 비행 거리는 약 500㎞로 정상 궤도로 비행해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바깥쪽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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