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MB 사면 들러리 안되겠다"…"金 복권" 외치는 민주 왜?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13 14:37:07

金, 복권 안되면 2028년 5월까지 공직선거 불가
기동민 "金, 가석방 원치 않는다 밝혀…복권해야"
친문 적자 金, 정치 재개시 '이재명 대안' 가능성
박성민 "尹, 민주진영 구심점 만들어주기 싫은 듯"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가석방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13일 전했다.

김 전 지사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복권 없는 사면'은 필요 없다고 걷어찬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댓글 순위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2021년 7월 26일 창원교도소 앞 광장에서 입감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그는 '드루킹 댓글 순위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오는 28일쯤 단행될 윤석열 정부 특별사면 대상에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올라있다. 여권 핵심부는 김 전 지사에 대해 잔여 형 집행 면제 등 사면은 해주되 복권은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5월 형기가 끝나는 김 전 지사는 사면되면 곧바로 풀려난다. 하지만 복권이 이뤄지지 않으면 2028년 5월까지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2024년 총선과 2027년 대선은 물건너간다. 그는 '친문 적자'이자 민주당 대선 주자로 꼽혀왔다. 

국회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연말 특사는 MB 사면을 위한 '구색맞추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전 지사는 형기의 70%를 넘게 복역했고 내년 5월이면 출소할 예정"이라며 "MB의 (남은 형기) 15년과 김경수의 5개월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면 대범하게 (김 전 지사를) 사면복권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이 전 대통령 혼자 해주기 뭐해 구색맞추는 그런 구차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복역 중인 김 전 지사의 뜻을 대신 전했다. "김 전 지사도 가석방은 원하지 않는다, MB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해 왔다"는 것이다. 

기 의원은 "대립과 갈등, 차별과 배제를 넘어서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증명해야 한다"며 "김 전 지사 등에 대한 온전한 사면복권은 윤 대통령의 통합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줄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복권 없는 사면론'을 성토하며 김 전 지사를 적극 지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을 위해 김 전 지사를 이용하려는 것이냐"며 "구색 맞추기이자 생색내기"라고 말했다. "15년과 5개월의 형기를 같은 저울 위에 올려두고 사면을 논하면서 '복권 없는 사면'을 운운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사면 취지에도, 국민 상식에도 모두 어긋난다"면서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인 사면에 복권을 제외하면 가석방과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은 검찰 출신 대통령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또 "윤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에 나설 것이라면 공정성과 형평성에 맞게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과 복권도 동시에 추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김 전 지사 복권을 강하게 요구하는데 대해 정치적 일각에선 '플랜 B'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문(친문재인)계가 '포스트 이재명'을 대비해 대안을 준비하려는 의도가 작용한다는 시각이다.

김 전 지사가 복권돼 정치 활동을 재개하면 친문계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친문계는 민주당 최대 세력이지만 이재명 대표 체제 출범 후 입지가 크게 줄었다. 친명계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를 위해 검찰 수사 대응을 위한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친문계는 존재감을 잃은 처지다.

친문을 이끌던 이낙연 전 대표는 부재중이다. 김 전 지사가 그 빈자리를 채우며 힘 빠진 친문계를 결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가 낙마하면 '플랜 B'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 복권이 안 되면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게 되니 민주 진영은 굉장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보는 입장"이라며 "윤 대통령이 복권을 안 시킨다면 가장 큰 이유는 민주 진영의 구심점을 만들어주기 싫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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