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장제원, 일선 복귀…尹心 전파·전대 교통정리?
장은현
eh@kpinews.kr | 2022-12-08 17:14:43
"'가서 잘 싸워라'는 뜻… 尹정부 위해 최선 다할 것"
일선후퇴 선언 석달만에 전면에…尹心 대변 관측
당내 "尹, 張을 같이 가야 할 사람으로 판단할 것"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8일 국회 후반기 행정안전위원장 후보로 선출됐다. 2023년 5월 30일부터는 여야 합의에 따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 8월 "당의 혼란 상에 대해 여당 중진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일선 후퇴를 선언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전면에 나선 것이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 의원은 '이준석 사태'에 따른 내홍 과정에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됐다.
그는 최근 차기 전당대회 등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부쩍 내놓고 있다. '수도권·MZ 당대표론'을 내세운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당을 스스로 왜소하게 만든다"고 날을 세웠다. 당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 의원이 정치 무대 중심에서 활동하며 전대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장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행안위원장 후보로 단독 출마해 선출된 뒤 "다른 의원들이 왜 행안위원장 신청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면 제게 '네가 가서 잘 싸워라'라는 뜻을 보낸 게 아닌가 싶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선 "상임위원장은 상임위를 잘 운영하고 여야 간사들, 의원들의 뜻을 잘 받들어 운영하는 것이지 어떠한 역할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와의 설전 등 전대 관련한 질문엔 말을 아꼈다. 주 원내대표가 "(장 의원이) 스스로 디스를 하는 것 같다"고 반박한데 대해선 "그정도로 하죠. 충분히 내 의사가 전달된 것 같다"며 확전을 피했다.
'경선 룰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아직까지 전대 일정도 안 나왔고 경선 룰도 논의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 것들이 결정되면 그때 좀 얘기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몇 대 몇이 좋다는 등의 얘기를 하면 또 다른 논란이 생기지 않을까"라며 "좀 정해지면 언론에 가끔 (전대) 사안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고 예고했다.
장 의원의 전면 등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관저에서 '윤핵관 4인방'과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한 뒤 이뤄져 공교롭다. "윤 대통령이 만찬에서 당 문제를 놓고 언질을 주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어서다. "장 의원을 통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전달해 전대 후보군을 정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잖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권 초반 대통령실에 여러 실수가 있었는데 그 문제와 관련한 인사들이 장 의원이 인수위 시절 인선했던 분들이었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권에 입문했을 당시의 신뢰도와 비교해보면 장 의원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뢰가 그때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 의원이 윤핵관으로 잘 알려져 있고 중진인 만큼 당내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장 의원과 신뢰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대통령실 다수 인사 교체가 있을 때) 장 의원 인사들에게 문제가 있었던 게 맞다"며 "타기팅을 해 살펴본 감도 없지 않았고 그러면서 장 의원에 대한 신뢰가 깨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윤 대통령은 사람을 쉽게 내치는 스타일이 아니고 함께 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들면 관계는 회복된다"며 "예전 같은지는 모르겠으나 장 의원이 당내 구심점이 되는 사람이기도 하고 능력이 입증된 분이니 같이 가야 할 사람은 맞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원조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과의 관계도 주목된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권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장 의원 주도 공부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출범을 막아 두 사람 사이가 틀어졌다는 얘기가 많았다.
권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장 의원은 오랜 기간 함께 의정 활동을 해 왔던 동지"라며 "저희 둘은 윤 정부 성공을 위해 무한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과 악수한 사진도 첨부했다.
권 의원의 당권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장 의원과 달리 각종 이슈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 왔다.
장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과 자주 연락하는가'라는 질문에 "앞으로 정치 현안에 대해 말할 기회를 갖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에서는 후보들이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뛰지 않는 사람이 사실 더 중요하다"며 "결국 장 의원이 어떤 사람을 지지하는 지를 보면 윤심을 유추할 수 있다. 그 중요성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