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권 도전 진지하게 검토 중"…빨라지는 與 전대 시계

장은현

eh@kpinews.kr | 2022-12-07 16:25:06

劉 "MZ·수도권에서 지지 받을 주자 나 말고 누구?"
"민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당심도 따라오는 듯"
전대룰 개정 조짐에 "나 한명 이겨보겠다고 코미디"
에이스리서치…대표 적합도 劉 33.6% 나경원 12.5%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MZ세대, 수도권에서의 지지를 받는 당권 후보가 저 말고 더 있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을) 정말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고민이 끝나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9월 2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뉴시스]

당 안팎에서는 그가 출마 결심을 굳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유 전 의원은 "지금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데 정말 당대표가 돼 국민의힘, 보수 정당의 변화와 혁신을 꼭 좀 이끌어 달라는 주문이 상당히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민심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며 "당심이 이제 민심에 시차를 두고 따라오고 있는 중인데 당심에서도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MZ세대와 수도권에서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얘기 했던데 웬일로 주 원내대표가 저를 공개 지지 하시는가 싶었다"며 "그런 당권 후보가 지금 저밖에 더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가 늘 중도층, 수도권, 젊은층을 '중수청'이라고 얘기하는데 거기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당원들께서 그런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70%인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려는 전대 룰 변경 움직임과 관련해선 날을 세웠다. "유승민 한 명 이겨보겠다고 전대 룰을 바꾸겠다는 등 별 얘기가 나오는데 삼류 코미디"라며 "축구하다가 갑자기 골대를 옮기는 법이 어디있냐"는 것이다. 

또 "당에서 권력 잡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 비대위가 비정상적인 체제라서 마음대로 하겠지만 민심을 두려워하시라 말씀드리고 싶다"며 "유승민 잡겠다고 바꿨다가 다음에 대통령 국회의원 후보 뽑을 때 룰을 또 바꿀 건가. 정당 룰이라면 지속 가능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심에서 멀어지는 그런 룰은 '국민의힘'이 아니고 '당원의힘'"이라고 꼬집으며 "7:3 현행 룰 그대로 가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전대 날짜가 정해지고 전대 룰이라도 정해지면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룰 하나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룰이 9(당원 투표):1(국민 여론조사)로 바뀌면 (출마)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뉴시스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3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은 33.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12.5%, 안철수 의원 10.3%, 김기현 의원 4.9%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 부위원장이 22.9%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안 의원은 15.0%, 유 전 의원은 13.9%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대 시기로 '2말 3초'(내년 2월 말~3월 초) 안이 유력히 거론되며 당권 주자들은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이날 유 전 의원이 가세해 전대 시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밀고 있다는 '김장 연대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김 의원과 30분 만나 얘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이날 이태원 참사 피의자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놓고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장 의원은 그러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너무 나가지 말고 차차 보자"며 "경선 룰이 만들어지고 전대 일정이 나오면 말씀 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수도권·MZ 세대 당대표론'을 띄운 주 원내대표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장 의원은 "후보들 이름을 거론하며 우리 후보들을 깎아내리는 게 당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지도부든 다음 지도부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MZ세대, 미래세대라는 새로운 물결과 함께하면서 총선 승리를 기약해야 한다"며 주 원내대표를 감쌌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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