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투톱·윤핵관, 수도권 대표론 충돌…한동훈 "장관 역할에 최선"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07 13:45:11
장제원·권성동, 투톱 직격…"옳지 않다" "부적절"
鄭 반격 "그게 왜 심판으로서 하면 안될 얘기냐"
韓 "부족하지만 분명히, 단호히 장관 역할에 최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7일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해야한다는 '차출설'을 일축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할 일이 많기에 장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그 생각밖에 없다"면서다.
그는 '정계에서 당대표 출마 권유가 있었냐'는 질문엔 "저에게 그런 얘기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차출설'의 후폭풍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투톱'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친윤계 맏형격인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장제원·권성동 의원과 충돌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장·권 의원은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2인방으로 꼽힌다.
'한동훈 차출설'의 불씨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당권 주자들 실명을 거론하며 "다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고 △MZ세대에 인기가 있으며 △공천 잡음을 일으키지 않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윤석열 대통령과 관저에서 두 차례 만난 터라 '수도권·MZ세대 대표론'이 급부상했다.
여기에 한 장관도 윤 대통령 관저를 다녀왔다는 보도가 맞물리며 "윤심은 한동훈"이라는 관측이 번졌다. '수도권·MZ세대 대표론' 적임자가 한 장관이라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를 편든 반면 윤핵관들은 앞다퉈 두들겼다.
정 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MZ 세대, 미래 새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차기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보도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선 한 장관 차출설에 대해 "출마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면서도 "선거의 역동성이라는 게 있어서 딱 잘라서 얘기를 못 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정 위원장은 "선거를 앞둔 전당대회에서 유권자들은 브랜드 뉴, 신상과 변화의 기운을 원한다"며 "내년 총선 승리보다 더 중요한 지상과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 새 대표는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고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며 "'새로운 인물'이어야 하니 한 장관이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것 아닐까"라고 짚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이날 '국민공감' 출범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투톱'을 향해 "굳이 안 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지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주 원내대표가 전날 "외부 영입을 주장하는 이들의 입장에선 현재 주자들이 성에 차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으나 장 의원은 작심한 듯 문제를 제기했다.
장 의원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표현에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담겼다고 하는데 대통령께서는 우리 전당대회 후보들을 두고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 위원장이 'MZ, 미래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차기 지도부'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심판을 보실 분이 기준을 만드는 건 옳지 않다. 부적절하다"고 쓴소리했다. "그런 얘기를 자꾸 하니까 일을 잘하는 한 장관 차출론도 나오는 것 아니냐"며 "우리 대통령께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권성동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 차출설에 대해 "아주 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권 의원은 "한 장관이 장관직을 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훼손된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굉장히 애를 쓰고 있는데다 전대가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인데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도권·MZ 대표론'에 대해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도 "당 대표가 어느 지역 출신이냐, 이렇게 못 박는 것은 저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은 MZ세대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같은 문구를 올리며 최근 집필을 마친 책을 소개했다. '수도권·MZ 대표론'에 대한 냉소로 비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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