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사이버 주의보' 22회 발령…중국·이란보다 많아
김당
dangk@kpinews.kr | 2022-12-07 10:50:43
2017년 5월 북한 관련 사이버주의보 발령 이후 러 다음 최다
CISA "北 작전반경 전세계적…사이버절도·핵미사일 자금 지원"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중국이나 이란보다 북한 관련 사이버 주의보를 더 많이 발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의적 사이버 활동과 관련해 미국의 최대 경계 대상인 러시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북한의 악의적 사이버 활동(Malicious Cyber Activity)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발령한 주의보는 7일 현재 총 2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를 집계한 수치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7일 이를 토대로 미국의 이른바 4대 적성국 가운데 중국이나 이란보다 더욱 빈번한 횟수라고 지적했다.
CISA 누리집 공개 자료에 따르면, 악의적 사이버 활동과 관련해 집계된 중국, 이란에 대해 발령된 주의보는 각각 14건, 11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의 최대 경계 대상인 러시아 관련 주의보는 모두 23건으로 4개국 중 가장 많지만 북한과 불과 1건 차이다.
러시아의 경우 사이버 공작을 통한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미국의 주요 공급망을 공격했던 솔라윈즈 해킹, 우크라이나 침략을 계기로 한 사이버전 등으로 미국의 '골칫거리'다. 이런 러시아 못지않게 북한의 악의적 사이버 활동 역시 미국의 주요 관심사라는 점을 이번 집계는 보여주고 있다고 VOA는 지적했다.
CISA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처음 북한 관련 사이버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2017년 5월이다.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최소 23만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역대 최대 랜섬웨어 공격으로 기록된 '워너크라이' 사건과 관련해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합동주의보를 낸 것이다. 당시 백악관 등 미국 정부는 워너크라이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부를 공식 지목했다.
가장 최근 발령된 것은 지난 7월 미국의 보건 의료 분야와 공중보건 분야를 겨냥한 랜섬웨어 '마우이(Maui)' 관련 주의보이다. 당시 주의보는 북한의 국가지원 사이버 행위자들이 마우이 랜섬웨어를 이용해 전산상의 의료 기록과 진단 기록, 인트라넷 서비스 등을 포함한 서버를 암호화했다고 지적했다.
워너크라이(WannaCry)는 2017년 5월 12일부터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파고든 랜섬웨어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 툴이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켜 접근을 제한한 뒤 이를 해제하는 대가로 일종의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해킹 수법이다.
북한 관련 사이버 주의보를 시기별로 보면 2017년 5건, 2018년 6건, 2019년 1건, 2020년 7건, 2021년 1건, 그리고 올해는 2건이다.
내용은 주로 북한이 해킹 공격을 위해 사용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유형과 위험성을 알리는 것으로, 악명높은 라자루스, APT 38, 김수키 등 북한 정찰총국 연계 조직으로 알려진 해킹그룹의 이름을 명시한 경우도 적지 않다.
CISA는 "북한 정부는 정보 수집과 공격, 수익 창출 등을 위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동원하며 작전 반경도 전 세계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전 세계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사이버 절도를 단행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등 정부 우선순위에 자금을 지원한다"며 "잠재적으로 수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장관은 지난 10월 "미국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 적성국들로부터 점점 더 복잡하고 진화하는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북한은 지난 2년 동안에만 10억 달러가 넘는 암호화폐와 경화의 사이버 탈취를 통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7월 백악관의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북한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통해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금의 최고 3분의 1까지 충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 등 4개국 중 북한의 사이버 위협 순위를 묻는 질문에 "4개국 모두 다른 이유로 우리의 상위 리스트에 있다. 이들의 순위를 매기는 대신 각각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응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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