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전 전조?…박영선 "분당 가능성" vs 송영길 "방탄 당연"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2-01 10:00:02

비명, 단일대오에 반기…이재명 퇴진론·개딸 비판
朴 "민주, 李리스크로 꼼짝 못해…분당될 수 있어"
이원욱 "팬덤정치로 사당화 매우 심해…걱정된다"
宋 "李 방탄? 탄압 맞서는 방탄…檢 소환 불응하라"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계파갈등에 빠져드는 조짐이다.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갈수록 커져서다. 친명계의 '단일대오' 지시는 거의 약발이 떨어졌다. 그만큼 당내 동요와 우려가 번지고 있다.

비명계는 반격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의 '사당화'와 '개딸'(강성 지지층)을 대놓고 문제삼았다.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분당 가능성도 경고했다. 일각에선 "내전 전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뉴시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미래를 얘기해야 하는데 지금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민주당이 꼼짝 못하는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것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대한 것은 하나의 또 다른 축으로 그냥 두고 2023년 다가올 경제위기와 관련된 민생 부분에 민주당이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5월 당이 이 대표를 인천 계양을 보선에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 "공천시즌의 고질병"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쓴소리했다. 민주당이나 이 대표 모두 명분 없는 일을 해 당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 전 장관은 "그와 유사하게 (지금 민주당이) 돼 가는 것 같아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당 안팎에선 '포스트 이재명'(플랜B)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를 대신할 1순위로 이 전 대표가 꼽힌다. '이낙연 조기 귀국설'이 불거진 배경이다.

그런 이 전 대표와 같은 범친문계인 박 전 장관이 분당을 거론해 주목된다. 그는 '이낙연 복귀설'에 대해선 "당장 귀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전 장관도 '포스트 이재명' 후보군에 속한다.

비명계 대표 주자인 조응천 의원은 1일 KBS라디오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에 득되는 말, 도움되는 말만 해서 제가 생각하는 쪽으로 구현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오히려 진영논리를 더 공고하게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민주당 팬덤 정치가 지금 극에 달한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팬덤 정치로 정당의 사당화가 매우 심해졌다"며 "최근 민주당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비명계 주도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토론회에선 팬덤 정치와 사당화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개딸들이 대선과 당대표 경선을 통해 당원으로 몰려 들어와 이 대표에 대한 내부 비판을 틀어막는 상황을 집중 문제삼은 것이다.

특히 김영배 의원은 "연말을 앞두고 점점 큰 판이 벌어질 것 같다. 결단할 때가 온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 발언이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 등과 관련해 이 대표를 연말에 소환조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이 대표가 소환되면 대표직 유지를 둘러싼 계파갈등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큰 판'은 친명계와 비명계의 결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 핵심 측근인 설훈 의원은 지난달 28일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친명계 진영은 비명계에 비해 여전히 대세다. 당 운영을 공개 비판하는 비명계 의원은 10명도 채 안된다. 이 대표를 뒷받침하는 개딸의 지지도 여전하다. 강성 지지층이 있는 한 이 대표의 리더십과 거취는 유지될 공산이 크다.

대여 강공으로 일관하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당 운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명계에게 반격 기회와 명분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과 관련해 "당연히 응하지 말아야하며 특검 수사에만 응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방탄국회라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방탄은 그러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당한 공권력의 탄압에 대응을 하라고 만드는 게 바로 불체포특권 아니냐"고 반박했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 퇴진론'에 대해서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송 전 대표 발언은 친명계 기류를 대변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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