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지역 축소하는 SSG닷컴, 쿠팡·컬리와 노선 갈린 이유는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11-30 17:42:52

SSG닷컴, 충청권 새벽배송 중단 등 수도권 중심 재편
쿠팡, 물류센터 적극 투자로 시장 지배적 위치 선점
컬리, 상장 앞두고 외형성장 추구…새벽배송 권역 확대

국내 새벽배송 3인방으로 불리는 쿠팡·컬리·SSG닷컴의 새벽배송 전략 노선이 갈리는 모습이다. 

SSG닷컴이 외형을 축소하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쿠팡과 컬리는 적극적인 외형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 

▲ 네오003 내부 전경. [SSG닷컴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충청권(대전, 청주, 천안, 세종, 아산 등) 새벽배송을 올해 말로 종료하는 등 향후 새벽배송 서비스는 수도권에서만 시행할 방침이다. 수도권 외 지역은 전국 100여 개 이마트PP센터를 통해 주간배송인 '쓱배송'만 운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은 운영비용 대비 주문량, 트래픽 등이 뒷받침되지 않아 충청권에서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새벽배송을 운영 중인 쿠팡은 서비스를 위해 이미 수년 간 수조 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 전국 새벽배송을 직배송하고 있다. 나아가 2024년까지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전국 10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컬리는 수도권과 충청, 대구, 부산·울산 등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운영 중이다. 내년 말까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에 630억 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는 등 향후 새벽배송 권역과 취급 상품 수도 더 확대할 계획이다. 

▲ 쿠팡 풀필먼트센터. [쿠팡 뉴스룸 캡처]

작년 적자만 2배 늘어난 3사, 새벽배송 핵심 '물류센터' 확충 전략 갈려

새벽배송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지만,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비용부담이 크다. 쿠팡·마켓컬리·SSG닷컴은 모두 지난해 적자 규모가 2배 안팎 늘었는데, 주 원인 중 하나로 새벽배송이 꼽힌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손실은 1조1209억 원으로, 전년(5504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컬리도 지난해 영업적자 217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1163억 원)보다 87% 증가했다. SSG닷컴의 영업손실은 2020년 473억 원에서 지난해 1071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주간배송에 비해 인건비도 더 많이 들고 물류센터, 콜드체인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 비용도 상당하다. 비용 부담이 워낙 커 대부분 적자 상태"라고 지적했다. 롯데온·BGF·GS리테일도 비용 부담에 올해 새벽배송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전략은 갈린다. SSG닷컴은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 대신 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모색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새벽배송은 인구가 밀집해 있고 서비스 수요가 많아 수익성 개선이 용이한 수도권에만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수년 간 적극적인 물류센터 투자로 이미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을 일궈내 그동안 투자의 결실을 맛보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갖춘 쿠팡은 적자 부담도 없으니 전국적인 새벽배송 운영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컬리는 적자 부담이 있지만, 상장을 앞둔 상황이란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상장을 앞두고 외형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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