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올 3분기 이자만 6조 냈다…이자보상배율도 '반토막'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2-11-30 10:34:01

268개 대기업들 올 3분기 이자비용 6조1540억 원
전년 동기 4조3321억원보다 1조8219억원 증가
이자보상배율은 11.4배에서 5.6배로 감소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올해 3분기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이자만 6조 원 넘게 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10곳 중 9곳의 이자부담이 전년 동기보다 대폭 늘었다. 추가 부담액이 2조 원에 육박했다.
 
이와 달리 영업이익은 감소하면서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이자보상배율은 '반 토막' 났다. 이자를 못 내는 기업 수도 40곳에 달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268개 대기업을 조사해 3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 3분기 이자비용은 총 6조15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3321억 원보다 1조8219억 원(42.1%) 증가했다.

▲대기업들의 분기별 이자비용 변화 그래프 [CEO스코어]

이자를 1000억 원 이상을 지출한 기업은 13곳. 이중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이 가장 컸던 곳은 한국전력공사였다. 무려 7223억 원을 이자로 지출했다.

한국가스공사가 2399억 원, 삼성전자 2165억 원, 포스코홀딩스 1716억 원, 현대자동차 1489억 원, SK하이닉스 1487억 원의 이자를 냈다.

기업별 이자 비용은 한국수력원자력 1435억 원, 한화 1430억 원, 롯데쇼핑 1290억 원, HMM 1125억 원, 대한항공 1066억 원, LG디스플레이 1064억 원, 아시아나항공 1001억 원이었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 268곳 중 올 3분기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은 236곳(88.1%)에 달했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한국전력공사였다. 전년 동기보다 2312억 원(47.1%↑) 증가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 831억 원(93.9%↑), SK하이닉스 827억 원(125.3%↑), 한국가스공사 813억 원(51.3%↑), 삼성전자 795억 원(58.0%↑), 현대자동차 708억 원(90.7%↑), 한화 515억 원(56.2%↑) 등도 이자비용이 늘었다.

이자는 늘고 영업익은 줄고…이자보상배율 절반으로

이자 비용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조73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조4421억 원)보다 14조7085억 원(29.7%)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이자보상배율은 5.6배로 전년 동기(11.4배)보다 5.8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기업도 268곳 중 166곳(61.9%)으로 절반이 넘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작을수록 이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 수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번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도 40곳이나 됐다. 지난해 3분기 35곳에서 5곳 늘었다.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시스템, SKC, 대한전선, 태영건설, 롯데하이마트, 현대리바트, 코리아세븐, 팜스코, 한신공영 등은 지난해 3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었지만 올 3분기에는 1 아래로 떨어졌다.

넥센타이어, 한국가스공사, 금호타이어, HJ중공업, KCC건설, 한화에너지 등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했다.

▲대기업들 2022년 3분기 이자비용 증가 상위 20 [CEO스코어]

이자비용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어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기업도 77곳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자비용 97억 원(43.4%↑)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946억 원(흑자전환)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6.2배로 크게 올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4.0배로 삼성물산은 6.8배에서 13.8배로, 현대오일뱅크는 5.7배에서 8.8배로, GS칼텍스는 10.6배에서 13.7배로 개선됐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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