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건설 돕자' 그룹 총동원…신동빈 회장 11억원 사재 투입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2-11-23 15:41:21

롯데건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롯데그룹이 전방위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신동빈 롯데 회장까지 11억 원의 사재를 투입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부도 여파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경색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롯데건설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도움으로 한 달여 만에 1조4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보통주 148만5450주의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782억 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고 다음날 신 회장까지 유상증자 방식으로 11억 원을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2일 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 원에 취득했다. 이번 취득으로 신 회장은 지분 0.59%에는 변동이 없으나 보유 주식 수는 18만8660주에서 19만8432주로 늘었다.

롯데건설 유상증자에는 신 회장 외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홀딩스 등 계열사가 참여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보통주 72만9874주를 875억7758만 원에,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보통주 71만7859주를 861억3590만 원에 매입했다. 롯데홀딩스는 33억4700만 원을 투입해 롯데건설 보통주 2만7894주를 사들였다.

롯데건설, 한달간 계열사에서 1조4500억 원 수혈

롯데건설은 이번 유상증자에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총 1조4500억원을 지원받았다. 

지난달 대주주인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2000억원을 투자받았고, 롯데케미칼에서 추가로 5000억원을 빌렸다. 

이달 들어서는 롯데정밀화학으로부터 3000억원, 롯데홈쇼핑에서 1000억원의 돈을 조달했다.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는 롯데물산과 자금 보충 약정을 전제로 3500억원을 차입했다. 롯데건설이 돈을 갚지 못하면 물산에서 부족한 자금을 보충해주는 방식이다.

롯데건설의 어려움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시장에서 PF 대출 만기 연장과 차환이 힘들어지면서 발생했다.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는 6조7491억원인 것으로 알려진다.

건설 자금난, 그룹으로 확산 우려

롯데건설은 최근 재개발 사업지 입찰보증금까지 회수하며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롯데건설의 어려움이 롯데그룹 전체로 확산될 것을 우려한다.

이달 들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6개월~1년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나 업황 개선 추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롯데건설에 6천억원 가량을 지원한 롯데케미칼도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18일 총 1조10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자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역시 지난 16일 보유 중이던 롯데칠성음료 주식 27만3450주를 전량 매각해 현금 362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건설발 충격은 '일시적 위기'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롯데건설의 우발부채는 6∼7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나 그룹 전체의 현금성 자산이 15조원 이상이어서 충당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전체 차입금 중 장기 비중이 70%대를 유지한다"며 "재무 건전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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