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내달 호주서 초고속 무고통 항암제 임상 돌입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11-23 11:34:11
"기존 화학항암제는 독성 때문에 투약 일정이 3~6개월 걸려"
"기존 항암제와 달리 폴리탁셀은 독성 낮아 신속 치료 가능"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단 2~3회 투약으로 치료를 마칠 수 있고 환자에게 고통을 유발하지 않는 새로운 항암요법으로 내달 호주에서 임상을 시작한다.
현대바이오는 지난 22일 서울 이화여대 ECC극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현대바이오가 췌장암 임상에 사용할 후보물질은 폴리탁셀(Polytaxel)로, 대표적 화학항암제인 도세탁셀(Docetaxel)을 나노 고분자 약물전달체(DDS)에 탑재하는 기술을 통해 개발됐다.
호주 현지 암전문 병원과 협의가 마무리되면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에 임상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바이오 측은 호주 임상시험 절차가 간소해 빠르면 내달 임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호주에서 진행된 1상을 인정해주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바이오는 구체적인 임상계획도 공개했다. 폴리탁셀을 7일 간격으로 2회 또는 3회 피험자군에 투약한다는 일정이다. 2회 투약은 1주, 3회 투약은 2주 내 완료된다.
현대바이오 측은 "기존 화학항암제는 약물 독성 때문에 중간에 회복기를 두고 여러차례 투약하기 때문에 투약 일정이 통상 3~6개월 걸리는데 반해 폴리탁셀은 매우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는 이런 초고속 임상디자인은 폴리탁셀의 낮은 독성과 무고통(pain-free) 항암요법인 노앨테라피(no observed adverse effect level, NOAEL)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독성이 낮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지 않고 최대한 투여할 수 있는 제형을 찾아 갈 수 있다는 원리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렵고 약물 전달도 어려워서 10대암 중에서 5년 생존율이 가장 낮다.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병이다. 하지만 폴리탁셀을 통해서 인류가 췌장암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초 발표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남성에게는 8번째, 여성에게는 7번째 많이 걸리는 암으로 5년 생존률이 약 10% 정도다. 특히 노인층 환자 비율이 높아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발병률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대표는 "비임상실험을 통해 폴릭탁셀을 3회 투여했을 경우 67% 정도의 완치율을 보였고, 어떤 경우에는 80% 이상의 동물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효과 좋은 항암제는 체중 감소와 같은 부작용이 많은데 시험군 동물들의 체중은 소금물을 투여한 비교그룹과 동일했다. 혁신적인 표준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췄다.
그는 또 폴리탁셀은 플랫폼 기술로 임상이 성공할 경우 무수히 많은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진호 박사(전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보통 임상실험 전에 기자 간담회를 통해 언론에 알리는 경우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며 "하지만 선진국에서도 플랫폼 기술인 경우 임상 이전 간담회를 한다. 현대바이오의 임상도 같은 맥락에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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