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방한에 한-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 시동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2-11-17 18:07:32
빈 살만 방한에 총 26건 계약·MOU 체결
경제협력 가시화하며 제2 중동특수 기대
세계 최고 부자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굵직한 경제 협력에 합의했다. 사업 규모가 40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기업과 사우디 정부 및 기관·기업들은 스마트시티와 고속철도, 수소, 정밀화학, 제약에 이르는 전 산업에서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초대형 프로젝트를 동시 다발로 추진한다.
양국간 협력이 가시화하며 '제2의 중동 특수'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에서 만나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 자리에서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 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재계 총수들과도 차담하며 사업협력을 모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티타임을 겸한 회동을 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도 회동에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회계부정·부당합병' 혐의와 관련한 재판 일정이 있었지만 왕세자와의 회동을 위해 법원에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했다.
재계는 빈 살만 왕세자와 재계 총수들간의 만남을 계기로 새로운 사업들에 대한 다수 논의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정부와 기업간 초대형 프로젝트들도 왕세자 방한에 맞춰 이날 첫발을 내딛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리 투자부 장관 등 양국 정부와 경제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한국의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은 총 26건의 계약과 MOU를 체결했다.
6건은 한국 민간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 간, 17건은 공기업이 포함된 한국 기업과 사우디 기관·기업 간, 3건은 사우디가 투자한 기업(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들 사이에 이뤄졌다. 협약에서 예정된 사업비 규모가 조 단위다.
기업간의 협력 논의도 진행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오전 사우디 상공회의소와 '한·사우디 비즈니스 카운슬 및 투자 포럼'을 열었다. 투자포럼에서는 양국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과 함께 미래 에너지, 글로벌 공급망, 미래 세대의 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양국 기업 간 논의가 이어졌다.
기업별로는 에스오일(S-Oil)과 국내 건설사가 EPC(설계, 조달, 시공)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간 네옴(Neom) 신도시 철도 협력, 키디야(Qiddiya)와 홍해(Red Sea) 지역 미래도시 건설과 최첨단 3D 모듈러 공법 적용 협력, 국내 5개 건설사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그린 수소 합의 등이 이뤄졌다.
에쓰오일이 2단계 샤힌(Shaheen)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국내 건설사들과 체결한 EPC 계약은 9조 원대로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양국 석유화학 및 청정에너지 협력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 간에는 네옴 철도와 화학(롯데정밀화학), 합성유(DL케미칼), 제약(지엘라파), 게임(시프트업) 분야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철도차량 전문업체로 사우디 투자부와 고속철과 전동차, 전기기관차 구매 등 네옴시티 내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업규모는 고속철 19억 달러, 전동차 3억6000만 달러, 전기기관차 4억9000만 달러 27억5000만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 한국전력, 남부발전, 석유공사, 포스코 등 5개사 컨소시엄은 사우디국부펀드(PIF) 와 예정 사업비 65억 달러(약 8조5000억 원) 규모의 사우디 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및 그린 수소, 암모니아 생산 공동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사우디 홍해 연안에 그린 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짓고 20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공장 건설 시점은 2025년부터 2029년이고 그린 수소·암모니아 연간 생산량은 12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컨소시엄은 올해 사전 타당성조사를 통해 입지가 우수한 사업부지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열병합(한국전력),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등에서 양해각서를, 수소 암모니아 협력(한국전력) 계약을 완료했다.
제조 분야에서는 주조·단조 공장건설(두산에너빌리티), 산업용 피팅밸브(비엠티), 전기컴프레서(터보윈)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외에 바이오와 농업 및 재활용 분야에서 백신 및 혈청기술(유바이오로직스),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 스마트팜(코오롱글로벌), 엔지니어링서비스(동명엔지니어링), 재활용플랜트(메센아이피씨), 투자 협력(한국벤처투자) 등의 투자와 양해각서가 맺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으로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협력이 조선, 자동차,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 첨단 제조업과 에너지,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교육, 보건, 문화, 서비스 등 전 산업으로 확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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