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절감'이 희비 가른 3분기 식품사 실적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11-16 15:02:47

영업益 CJ제일제당·롯데제과 ↑ 농심·오뚜기 ↓
생산 효율 개선, 원료 공급선 다변화, 취급상품수 조절 등 영향

국내 식품사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등 동일한 대내외적 환경에서 영업이익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식품업체 10개사 모두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식품업계 10개사 중 7개사(CJ제일제당, 롯데제과, 대상, 오리온, SPC삼립, 삼양식품, 풀무원)는 16~42% 증가한 반면, 농심,오뚜기,동원F&B 3개사는 3~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생산 효율 개선과 원료 공급선 다변화, 취급상품수 조정 등이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 CJ제일제당의 비건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이 지난 7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김지우 기자]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11.4% 성장한 1514억 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별도 매출만으로 2조 원을 넘겼다. 전년동기보다 16% 성장한 수치다.

CJ제일제당 측은 "전반적인 원가부담 심화에도 사업 전반에 걸친 매출 확대와 핵심 제품·신제품 확대, 명절 선물세트 전략 강화와 전반적인 원가를 감축했다"며 "바이오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취급상품수(SKU)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난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3분기 영업이익 572억 원을 기록하며 27.4% 성장했다. 건과 상품 SKU는 지난해 말 582개에서 올 3분기 457개로 줄였고, 빙과류도 롯데푸드와 합병 전 700개에서 지난 7월 합병 후 400개로 축소했다. 1+1 등의 행사판매를 축소해 판매단가를 늘렸고, 저수익 판매처와는 거래를 중단했다. 이에 올해 1~3분기 누적 반품액은 22억 원가량 감소했다.

오리온도 영업이익 332억 원을 내며 전년동기보다 13.2% 늘었다.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 생산효율 개선 및 매출 확대를 통해 제조원가 상승 압박을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또 해외에서 카테고리별, 채널별 점유율을 늘려 생산 물량 증가로 이익을 방어했다.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들이 진열돼 있다. 농심(왼쪽부터), 오뚜기 라면 제품. [김지우 기자]

주요 원재료인 소맥(밀가루)과 팜유 가격 변동 여파가 컸던 기업들은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20%대 줄었다. 

농심은 영업이익 13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2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154억 원으로 전년보다 17.5%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4739억 원으로 22.3% 증가하면서 상쇄하지 못했다. 판매관리비는 1284억 원으로 9.2%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1775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3% 늘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늘었음에도 원가가 늘었다는 건 제품 1개를 만드는 데 비용이 더 든 것"이라며 "다만 근무원가(인건비)가 소폭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밀가루 등 원재료비 상승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심의 전체 매출에서 라면 제품 비중은 78.8%에 달한다. 농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수입 소맥 가격은 2020년 메가톤(MT)당 202달러에서 2021년 258달러, 올 3분기 302달러로 상승했다. 팜유는 2020년 메가톤(MT)당 627원에서 2021년 1110원로 훌쩍 뛰었고, 올 3분기엔 1005달러로 소폭 내렸다.

농심 측은 "원부자재 가격 부담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감소했고, 운송보관료, 광고선전비, 용역비 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뚜기도 농심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 매출에서 면제품 비중(26%)이 가장 큰 오뚜기는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361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0.2%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174억 원, 매출원가는 5887억 원으로 각각 15.3%, 20%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이 매출원가 증가율보다 낮았다. 판관비도 925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 증가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농심과 오뚜기는 라면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올 3분기에 소맥, 팜유 등 원재료값 부담이 더욱 커진 영향"이라며 "삼양식품도 영업이익이 증가하긴 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 하회했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 등 라면제품을 운영하는 삼양식품은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193억 원으로 27.2% 늘었지만, 농심과 오뚜기와 마찬가지로 매출원가(148억 원)으로 25.7%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9월부터 라면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에 수익 개선될 것"이라며 "농심은 올 4분기, 오뚜기는 내년 상반기에 증익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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