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적자 벗어난 쿠팡…김범석 "독보적 물류 네트워크 투자 결실"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2-11-10 11:02:57
"머신러닝 기술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 절반 줄여"
배달앱·OTT 신사업 적자 개선…"장기투자 계획"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매출 약 7조 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은 3분기 영업이익 7742만 달러(1037억 원), 당기순이익 9067만 달러(1215억 원)을 기록했다.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 도입 후 첫 분기 흑자다.
이번 3분기 쿠팡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억 9491만 달러(약 2613억 원)다. 전년 동기(-2억743만 달러) 비교해 1년 만에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환율 상승까지 더해져 원화 기준 매출은 6조838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 기준 매출은 51억133만 달러로 전년 동기(46억4470만 달러)보다 10% 증가했다.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799만2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비교해 7% 늘었다.
쿠팡 흑자전환은 막대한 적자를 개의치 않고 투자를 지속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쿠팡은 2014년 처음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선보인 이래 현재까지 6조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성장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증권신고서(S1) 등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총 6조 원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를 이번 실적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 의장은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류 전 과정을 통합하면서 별도로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 배송의 85% 이상을 박스 포장 없이 배송하는 방법으로 포장 폐기물을 줄여 배송 차량의 운행 횟수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쿠팡식 물류모델 긍정적 평가
전문가들은 흑자전환을 '쿠팡식 로켓배송 물류모델'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진단한다.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시장에서 의문이 있던 흑자 전환을 생각보다 빨리 달성한 것 같아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는 투자와 혁신을 통해 만든 물류 시스템의 고도화된 자동화 기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는 비즈니스 모델의 타당성을 입증했다"고 평했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 물류대학원 교수는 "이커머스 물류산업의 본질은 자동화 물류 네트워크만으로 저절로 돌아가는 '플라이휠'(flywheel)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번 흑자는 쿠팡만의 혁신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작동한다는 믿음이 결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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