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찰에 격앙…윤희근 면전서 "왜 4시간 쳐다만 봤나" 작심 질타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1-07 17:15:37

"아비규환 상황, 현장서 조치 안한 것 납득 안돼"
"일선 용산경찰서, 인파정보 모른다는 것 상식 밖"
"안전사고 예방 책임 警에…제도 미비? 납득 안돼"
대통령실, 비공개회의 발언 공개…"尹 대통령 지침"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격앙된 어조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의 늑장 대처를 질타했다.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다.

윤 대통령은 윤희근 경찰청장 면전에서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예요"라고 따져 물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이 비공개회의 중 "우리 경찰이 그런 엉터리 경찰이 아니다. 정보 역량도 뛰어나고…"라며 한 말이라고 이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작심한 듯 시종 화난 목소리로 경찰을 비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불의의 사고를 우려하는 112 신고 전화를 접수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부 책임론'이 부각되는 계기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윤 청장에게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아마 초저녁부터, 한 오후 5시 40분, 50분께부터 사람들이 점점 모이고 6시 34분에 첫 112 신고가 들어올 정도가 되면 아마 거의 아비규환 상황이 아니었겠나 싶다"고 짚었다.

이어 자유롭게 모인 인파를 통제할 권한이 없었다는 경찰 측 항변을 거론하며 "그 상황에서 경찰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한 인파 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은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이것은 어디 구석에서 벌어진 게 아니라 주(主)도로 바로 옆에 있는 인도에서 벌어진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되면 주도로를 당연히 차단했어야 한다.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어디에 있나. 경찰에 있다"고 못박았다.

윤 대통령은 "소방은 예방도 물론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부터 119 구급대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이고 사고를 막는 것은, 위험을 감지해야 하는 것은 경찰"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경찰이 통상 수집하는 이 경비 정보, 여기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다든지 하는 그런 정보를 일선 용산경찰서가 모른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생각한다"고 질책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 나가있지 않았나. 112 신고가 안 들어와도 조치를 해야 했던 것 아닌가"라며 "제도가 미비해 대응을 못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나, 이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 생긴 건가"라며 "저는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또 "저런 압사 사고가 일어날 상황이고 6시 반부터 사람들이 정말 숨도 못 쉴 정도로 죽겠다고 하면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있잖아요. 그걸 조치를 안 해요"라며 답답함을 거듭 토로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 비공개 발언을 공개한 데 대해 "국민에게 회의 내용을 가감 없이 전달하라는 대통령 지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모두 가진 의문이자 안타까움이자 답답함"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진상을 확인하고 거기에 맞춰 책임질 사람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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