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인증 없는 탈중앙형 메신저 첫선…블록체인랩스 '블록챗'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2-11-07 15:34:57
대화 내용은 서버 아닌 개인 단말기에만 저장
대화 수정 가능해 증거 채택 효력도 없어
회원가입이나 로그인과 같은 개인정보 인증 없이 바로 대화(채팅)를 나눌 수 있는 메신저가 나왔다.
블록체인랩스(대표 임병완, 박종훈)는 고유의 블록체인 ID만으로 대화 당사자들을 직접 연결하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 '블록챗(Blockchat)'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메신저들이 중앙의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연결했던 것과 달리 블록챗은 블록체인 기술로 사람과 사람을 직접 연결한다.
블록챗은 대화에 접속하는 방식부터 기존 메신저들과 다르다.
지금까지 나온 메신저들은 앱 설치 후 아이디(ID)와 비밀번호(패스워드)로 계정에 로그인한 후 상대방 계정과 연결해 대화를 주고 받는다. 모든 과정이 중앙 서버를 거치도록 돼 있어 개인 정보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서버에 남는다. 서버에 남은 데이터는 제3자가 확인할 수 있다.
블록챗은 앱 실행 후 제공되는 코드번호를 상대방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연결한다.연결 코드는 이메일, 문자 메시지, 다른 메신저 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다.
개개인의 정보와 대화 내용이 서버라는 제3자의 공간에 저장되지도 않는다.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은 대화 당사자들의 기기(단말기)에만 저장된다.
서버라는 중간 전달자가 없어 개인 정보 유출이나 도감청, 해킹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로운 것이 특징. 연락처나 ID 노출에 따른 광고 피해나 무분별한 친구 추천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임병완 블록체인랩스 공동 대표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챗은 특허받은 블록체인 기술로 개개인들을 직접 연결시킨다"면서 "서버 필요 없이 탈중앙화를 실현한 세계 최초의 메신저"라고 강조했다.
블록챗 상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특정 목적의 증거나 증빙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차별점. 블록챗은 대화 내용에 대한 수정 기능이 있어 증거로서 효력이 없다. 캡처나 촬영을 통한 악의적 이용이 불가능해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박종훈 공동대표는 "서버를 거치는 메신저들은 본인의 인지 없이 개인 정보가 활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블록챗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개인의 정보를 소유하고 직접 활용할 권리는 당사자에게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챗의 진심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블록챗은 7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구글플레이스토에서는 22일부터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유병철 수석 개발자는 "현재는 개인 채팅 기능만 있지만 연내 그룹채팅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사진 및 영상 전송 기능과 목소리 변조 기능이 있는 음성통화 기능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블록체인랩스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스타트업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근간이지만 가상화폐를 발행하지 않는다. 블록체인을 기반(인프라)으로 활용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는 코로나19 백신 패스 '쿠브(COOV)'다. 블록체인랩스는 인프라블록체인 기술로 쿠브를 개발하고 이를 한국 질병관리청에 무상 기부했다.
덕분에 4300만 명의 백신 접종자들이 간단한 큐알(QR) 인증만으로 백신 접종을 증빙하며 식당 등 공공 장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임병완 대표는 "코로나19 접종증명서가 종이로 발급되는 것을 보고 전자 예방접종 인증 시스템을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앞으로도 세상에 혜택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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