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공개석상서 참사 첫 사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1-04 17:05:15
"가슴이 먹먹…큰 책임, 저와 정부에 있음 잘 안다"
"다시는 비극 겪지 않도록 최선…유족 챙기겠다"
총무원장 "주의 기울였다면 지킬 수 있었던 생명"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 위로의 말씀 올린다"고 애도했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압사 참사' 후 공개석상에서 "죄송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과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추모 법회에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희생자 빈소를 찾아 "국가가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일정은 비공개여서 대통령실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사랑하는 아들딸을 잃은 부모님과 가족이 마주한 슬픔 앞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 어떤 말로도 그 슬픔을 대신할 말이 없다"며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과 치료 중인 분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끝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슬픔과 아픔을 함께 어루만지는 대덕스님과 불자,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저와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 앞서 김 여사와 함께 제단에 헌화한 뒤 합장 반 배를 했다. 또 위령식에서 같이 일어나 눈을 감고 합장했다.
추모 법회에는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이관섭 국정기획·김은혜 홍보·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이 함께했다. 조계종단에서는 총무원장 진우스님,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 등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교역직, 주요사찰 주지 및 신도임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진우스님은 추도사에서 "우리 기성세대들은 사회적 참사가 있을 때마다 재발 방지를 되뇌어왔지만 그 약속을 또 지키지 못했다"며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지킬 수 있었던 생명들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추모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 사회의 재난안전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재설계를 통해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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