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김만배, 녹취록서 "(정)영학이, 이재명님 靑 가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1-02 20:56:53

곽상도 재판서 변호인이 정영학 신문하며 공개
"金, 증인을 요직에 일하게 하겠다는 말 아닌가"
정영학 반박…"요직 맡긴다는 뜻으로 생각 안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키맨'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0년 3월 정영학 회계사에게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말했다는 녹취록이 2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투자한 천화동인 5호 소유주다. 녹취록에 나온 김 씨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정 회계사가 요직에 갈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읽힌다.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전 의원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계사에게 2020년 3월 24일 자 녹취록을 제시하며 신문했다.

이 녹취록에서 정 회계사는 "지지율이 2위 나오면 되게 잘 나온 것 아닙니까"라고 묻고 김씨는 "이재명?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지"라고 답한다.

다른 녹취록에서는 김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운을 떼자 정 회계사가 "전혀, 저는 형님, 콩팥이 하나에요. 저는 코로나 걸리면 죽습니다, 바로"라고 답한다.

곽 전 의원 변호인은 "이 부분은 김씨가 증인을 청와대나 요직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것 아닌가"라고 캐물었다. 정 회계사는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이 "김씨가 이렇게 말했던 것을 기억하느냐"고 묻고 정 회계사는 "제가 그때 건강이 안 좋아서 전혀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변호인은 또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녹취록엔 김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말한 내용이 있는데,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엔 이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녹음파일을 잘라낸 것이냐"고 추궁했다. 정 회계사는 "잘라내지 않았고 업무와 상관없겠다 싶어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김씨가 증인에게 평소 '나는 윤석열하고도 싸우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나", "김씨가 이재명 대표에겐 '이재명 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나"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은 정 회계사가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등과 2012∼2014년, 2019∼2020년 나눈 대화, 통화를 녹음한 것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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