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참사 2시간 지나 첫 보고받아…수십명 심정지 시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1-02 19:33:17

경찰청 "尹청장, 10월30일 밤0시14분 최초보고받아"
"보고후 서울경찰청장에 가용경력 최대 동원 지시"
특수본, 8곳 압수수색…신임 용산경찰서장에 임현규
대통령실 "경찰청 보고, 소방청보다 72분이나 늦어"
"尹 대통령, 밤11시21분 구급 지시"…시간대별 공개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 1시간59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2일 드러났다. 

경찰청은 이날 "윤 청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0시14분 경찰청 상황1담당관에게 전화로 참사 발생 사실을 최초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에서 압사 참사에 대한 첫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 시점은 10월 29일 오후 10시15분이다. 이후 서울경찰청을 거쳐 경찰청으로 관련 치안 상황이 보고된 시간은 1시간47분 뒤인 10월 30일 오전 0시2분이다.

이후 12분 지나 윤 청장이 이태원 참사를 처음 보고받은 것이다. 첫 신고 후 약 2시간이 흐른 뒤였다. 이때는 이태원에서 수십명이 심정지 상태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던 상황이었다.

윤 청장은 첫 보고를 받고 5분 뒤인 0시19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해 기동대 등 가용경력 최대 동원과 질서 유지 등 신속 대응, 구급차 진출입로 확보 등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서울청장은 윤 청장 전화를 받기 43분전 용산경찰서장과 통화해 참사 발생 사실을 알고 있었다.

윤 청장은 참사 발생 4시간15분 뒤인 10월 30일 오전 2시30분에야 경찰청으로 출근해 지휘부 회의를 주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가 59명이라는 소방당국의 집계가 나온 시점이었다.

윤 청장의 인지 시점은 이상민 행정자치부 장관(10월 29일 오후 11시20분)보다 54분 늦고 윤석열 대통령(29일 오후 11시1분)보다는 1시간13분 뒤였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서울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상황 등을 경찰청에 '늦장 보고'한 배경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참사 전 112를 통한 11건의 신고도 받았으나 경찰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참사 가능성을 알리는 11건의 신고를 심각하게 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태원 참사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특수본은 이날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수본은 오후 7시쯤 8곳 중 6곳인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쳤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을 통해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경비 계획 문건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경찰과, 소방 등 관계 기관들의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후임엔 임현규 경찰청 재정담당관(총경)이 임명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1분 소방청으로부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최초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소방청·경찰청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윤 대통령이 지시를 내린 과정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공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경찰청이 대통령실로 상황을 통보한 시점은 소방청보다 약 1시간12분 늦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오후 3시쯤 브리핑에서 "10월 29일 밤 10시 15분에 사고가 발생했고 38분 뒤인 밤 10시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사고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상황을 확인한 국정상황실장은 밤 11시 1분 윤 대통령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다"며 "윤 대통령은 사고 내용과 사상자 발생 가능성 등을 보고받고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밤 11시21분 첫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첫 지시는 당일 밤 11시 29분 대변인실로 전달됐고 밤 11시 36분 언론에 배포됐다는 게 이 부대변인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 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10월 29일 밤 11시54분 대통령은 부상자에 대한 보고가 들어와 보건복지부에 응급의료체계를 신속히 가동해 응급의료팀을 파견하고 인근 병원에 응급 병상 확보를 신속하게 실시하라고 추가 지시를 내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에도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과 함께 피해 국민에 대한 신속한 구급 치료를 실시할 수 있기 바란다는 지시사항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2차 지시 내용은 10월 30일 오전 0시 16분 언론에 배포됐다. 이 대변인은 "(30일) 0시41분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대통령이 직접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다"며 "이후 대응 상황은 언론에 말씀드린 바와 같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4시47분쯤 대변인실 명의의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지난 10월30일 0시5분 경찰청으로부터 상황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보고 시점이 소방청보다 약 72분 뒤진 셈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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