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25발·포탄 100여발 퍼부어…9·19 군사합의 사문화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1-02 16:47:00
동해 해상 완충구역에 포격…軍 "9·19 합의 위반"
北 4차례 동·서해로 SRBM에 지대공미사일 6발 발사
軍, 전투기 출격해 NLL이북에 미사일 3발 대응사격
북한은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와 포병 사격을 병행하는 동시다발적 도발을 감행했다. 탄도미사일은 세 차례에 걸쳐 25발 가량 쐈다. 포탄은 100여발을 무더기로 퍼부었다.
특히 SRBM 한발은 사상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인근으로 떨어졌다. 포탄 100여발 사격은 동해 해상완충구역에 가해졌다. 9·19 군사합의를 정면 위반한 것이다. 북한 도발이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1시 27분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의 해상 완충구역 내로 발사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포착했다"며 "명백한 9·19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오전 NLL을 넘어 울릉도 인근 등에 탄착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된 해상 완충구역에 대규모 포격 도발을 벌인 것이다. 오전, 오후 10시간여 동안 4차례에 걸쳐 무더기로 퍼부은 셈이다.
우리 군은 9·19 군사합의 위반임을 알리고 즉각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51분쯤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SRBM 4발을 발사했다. 2시간 뒤인 8시 51분쯤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쐈다. 이 중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해역에 떨어졌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이다.
또 오전 9시 12분쯤부터는 함경남도 낙원,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SRBM과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10여 발을 추가 발사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 10분까지는 북한 선덕·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과일·온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6발이 추가 발사된 것이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 6월 5일 SRBM 8발을 발사한 적은 있다. 하지만 최소 25발가량의 미사일을 하루에 쏘기는 처음이다. 다종의 미사일을 섞어서 쏘면 탐지·추적과 요격이 어려워진다.
군은 오전 8시 54분부로 행정안전부 민방공경보통제소를 통해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고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했다.
공군 F-15K와 KF-16은 오전 11시 10분부터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
우리 군이 NLL 이북으로 사격한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공조회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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