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상민·윤희근 경질할 듯…대국민 사과 가능성도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1-02 10:07:51
112신고 경찰 방치 드러나 책임론 비등…與도 질타
국가애도기간 직후 교체 타이밍…늦을수록 효과 ↓
국정 최종책임자 尹 직접 사과 필요…마무리 수순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서울시청광장 합동분향소를 다시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분향소에서 국화 한 송이를 헌화하며 조문했다.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이진복 정무·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첫 분향소 방문 후 사흘 연속 '조문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엔 이태원 녹사평역 인근 합동분향소를 다녀왔다. 또 경기 부천과 서울 장례식에 마련된 희생자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국가가 지켜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흘 연속 조문 행보는 그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통함과 애도의 마음으로 다시 조문하려고 일정을 정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경찰의 현장 부실 대처를 확인한 뒤 격앙된 반응을 보인 건 이번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키워 희생자 애도와 수습 노력을 무위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심 악화가 뒤따를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경찰이 참사 직전 현장 시민들의 112 신고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정황이 담긴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을 전날 국무회의 주재 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라.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후 윤희근 경찰청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차례로 책임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경찰을 포함한 치안 당국에 대한 비판론이 비등하면서 성난 민심이 번지는 양상이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인책론이 나왔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응당의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한 핵심 당직자는 "경찰 총수인 윤 청장은 물론 잇단 부적절 발언으로 가뜩이나 여론이 좋지 않은 이 장관까지 인책론의 불길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직자는 "절대 늦거나 밀려서 교체하는 모양새가 돼선 안된다"며 "그러면 효과가 없다. 하고도 욕먹는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경찰의 112 신고 내역 녹취록 공개후 여론 동향을 면밀히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이 장관, 윤 청장 거취에 대한 당내 여론을 전해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고교(충암고)·대학(서울대 법대) 직속 후배다. 윤 대통령 신임이 특히 두텁다는 평가가 많다.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사태 발생 시 진상 규명을 통해 명확히 잘못을 가린 뒤 조치를 내리는 식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여론과 야당의 요구도 반영한다. 야당 반대가 심했던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은 결국 강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이번엔 이 장관을 자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는 5일까지는 희생자에 대한 국가애도기간이다. 빠르면 오는 6일, 늦어도 내주엔 윤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여부도 주목된다. 여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경질 카드와 함께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참사 사태를 마무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전날 이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관련 라인' 여권 인사 5명이 줄사과를 했다. 남은 건 윤 대통령 뿐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윤 대통령 직접 사과에 대해 "지금은 앞으로의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진상 확인(규명)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112 신고 녹취록이 나오기 전 입장이다.
녹취록 공개로 정국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윤 대통령이 국정 최종책임자로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며 민심을 다독이는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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