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무능·불찰로 인한 참사"…대여 강공 전환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11-01 15:04:52

"'통제 권한 없어 못했다'는 尹, 도저히 납득 못해"
"오열하는 국민 앞에 장난하냐…책임소재 따져야"
이상민 발언 비판 여론 확산 판단…尹정부 때리기
박홍근도 "제도 탓으로 원인 돌리는 尹, 부적절"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본격화했다.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며 초당적 협조를 외치다가 대여 강공 모드로 전환한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사흘만이다. 이재명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저희가 책임 규명을 보류하고 정부의 수습 노력에 최선의 협조를 다하겠다고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있음에도 대통령부터 총리, 장관, 구청장, 시장까지 하는 말이라곤 '우리는 책임이 없다'가 전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명백한 인재이고 정부의 무능과 불찰로 인한 참사가 맞다"고 못박았다. 

'수습과 위로'를 앞세운 전날과 달리 정부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부적절 발언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번지고 있다고 판단해 공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참사 직후 "경찰과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이 대표는 "정부 누구도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이 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형사 책임만 따진다"며 "형사 책임은 형사와 검사가 따지는 것이고 정치인은 국민의 삶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경찰관이 현장에 파견돼 질서를 유지했다면 이 사건이 생겼겠나"라며 "어떻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당국자들이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심지어 가족과 친지를 잃고 오열하는 국민 앞에 장난을 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앞으로 제도를 바꾸겠다(라고 하는데) 제도가 부족해 생긴 사고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또 "어떻게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 '참사'가 아니라 '사고'라는 공문을 내려보내며 자신들의 책임을 줄이기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냐"며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할 수 있는 일을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통제 권한이 없어 못 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사태 수습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가족·친지·이웃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야 했는지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며 "당연히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참사를 책임 있게 수습해야 할 정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말들이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고 성토했다. "시민의 안전을 무한 책임져야 하는 중앙정부의 주무장관과 지방정부의 구청장으로서 대형 참사를 미리 막지 못했다면 자중하면서 수습이라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면서다.

박 원내대표는 이상민 장관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차례로 비판한 뒤 "더구나 윤 대통령이 마치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서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원인을 제도 미비 탓으로 돌리는 발언도 국가 애도 기간에 매우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이번 사고처럼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파 사고 예방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비친다.

강득구 의원도 "국민 안전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 주최자가 없었다고 운운하며 책임에서 빠져나갈 궁리부터 하느냐"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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