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7개월 연속 적자...반도체 수출 ↓ 에너지 수입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2-11-01 11:13:32

67억 달러 적자…25년만에 최장 기간
러·우 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
단기간에 수출 반전시키기도 쉽지 않아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석탄·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6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 연속 지속된 경우는 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이다.

적자 규모는 10월 누적 기준 355억8500만달러로 1996년 역대 최대 적자였던 206억달러보다도 약 150억달러 많다.

▲월별 무역 수지 현황. [산업통상자원부]

10월 수출은 52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2020년 10월(-3.6%)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산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의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각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도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반도체는 1년 전에 비해 수출액이 17.4% 줄며 8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D램·낸드플래시 등 제품 가격이 글로벌 수요약세, 재고누적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면서 메모리반도체는 7월 이후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소비 둔화 영향으로 무선통신기기(-5.4), 컴퓨터(-37.1%), 가전(-22.3%) 수출도 줄어들었다.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자동차, 자동차 부품, 석유제품, 이차전지 등 4개 품목만 수출이 늘었다.

▲10월 수출입 실적 요약. [산업통상자원부]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15.7% 줄며 5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여파로 중국 경기가 위축되면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품목 수출이 모두 줄었다.

아세안(-5.8%), 일본(-13.1%), 중남미(-27.0%) 지역 수출도 감소했다.

자동차 수요·생산 확대에 따른 자동차와 부품, 이차전지 수출이 늘며 대 미국 수출은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91억8000만달러로 9.9% 증가했다.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나 늘었다.

10월 누적기준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6억달러 증가했다. 무역수지 적자규모(356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반도체(21.9%)와 수산화리튬 등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57.2%) 수입도 증가했다.

▲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과 증강률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의 수출 전망은 어둡다.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계·국민과 공조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고효율 산업·경제구조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러·우전쟁 등으로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하고 에너지 수요가 높은 동절기를 맞아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도 높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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